▲사진:영화 '그날, 바다' 스틸컷. (사진=엣나인 필름)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4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여전히 뜨겁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 '그날, 바다'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416 연대에서 만든 옴니버스 식 영화인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 를 보기 위해 신청한 단체들이 100곳 정도이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는 외신기자 상영회를 따로 열 정도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2014년 사고 당시 세월호의 항로를 재구성해 침몰 과정을 재현했다. 영화 '그날, 바다'는 단순히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희생자, 생존자, 유가족도 아닌 '세월호' 그 자체다. 과연 세월호의 침몰 원인은 정부 발표대로 급변침에 의한 '단순 사고'인가? 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또한,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그날, 바다'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3만 1,32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봄이 가도' 는 다음 달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될 예정이다. 세월호 진혼곡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슬' 오멸 감독의 '눈꺼풀'이 1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고. '그날, 바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2014년 4월 16일 그 날, 세월호가 남긴 AIS(선박자동식별장치) 기록을 따라가며 정부가 발표한 이 기록 '사실'이 '진실'인지 분석한다. 그리고 세월호 침몰까지의 순간을 재구성한다.

영화 '그날, 바다' 스틸컷. (사진=엣나인 필름)

'그날, 바다'가 핵심적으로 제기한 의혹들을 살펴봤다. 16일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금처럼 높은 예매율을 유지한다면 이번 주말 15만 관객까지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선원들은 사고 직후 진행된 조사와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에 정확한 사고 시점에 대해 다른 증언을 한다. 관객들은 댓글을 통해 “반박할 수 없는 근거를 보여줬으니 이제는 밝혀야 할 때”, “지겹다, 감성팔이다 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진짜 충격적이고, 소름돋는다”, “이걸 만들어낸 감독과 제작진들, 와 대단합니다”, “너무나 과학적으로 구성되어 반박할 수 없다”, “이건 다큐가 아니라 공포다”, “최고의 몰입도, 흥미진진하다”, “울 준비하고 갔다가 눈물 대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다짐하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한다” 등 진심 어린 마음으로 관람을 독려하고 있다.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 접근한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사고 시간을 8시 50분으로 확정하기 위해, 국정원이 8시 25~30분 사이라고 진술한 선원들을 압박했을 것이라 의혹을 제기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개봉한 영화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인천항 출항부터 침몰에 이르기까지 세월호에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 파악하고 오직 ‘팩트’를 기반으로 재현해 세월호 침몰 원인을 추적한다.

영화에서는 세월호 탑승객의 새로운 증언부터 CCTV 기록과 블랙박스 분석, 세월호 침몰 현장을 처음 목격한 두라에이스호 문예식 선장의 인터뷰 등이 공개된다. 한 세월호 선원은 특조위 조사에서 자신이 배가 급변침하는 것을 느낀 시점이 8시 25분과 30분 사이였다고 증언했지만 기록에 따르면 이 선원은 경찰 조사에서는 8시 50분이 사고 시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개봉과 함께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청와대가 무능하게 대처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다시금 세월호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그런가하면, 사고 시간을 8시 26분 경이라고 진술한 다른 선원이 아내에게 '국정원 조사가 남았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핵심은 결국 인천항부터 병풍도 앞까지 이르는 세월호의 항적이다. 김지영 감독은 정부가 내놓은 변환된 AIS 기록이 아닌 AIS 원본 코드 그대로를 해석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전문가의 조언을 얻은 것은 물론, 스스로 직접 코드 해석을 공부했다. 이 모든 작업은 3년 반에 걸쳐 이뤄졌다. 코드를 분석해 알아낸 문제적 순간들은 생존자들의 기억과 교차 검증을 실시했다.

김지영 감독은 지난 11일 열린 '그날, 바다' 상영회에서 "AIS는 세월호 사고 원인의 핵심 증거다. 이걸 밑바닥까지 분석하지 않으면 진실과 거짓을 알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음모론으로 잘못 빠질 수 있어 과학적으로 분석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봤다. 분석 결과, 여기에는 인천 출항부터 침몰 과정까지 세월호가 어떤 속도로 어디서 급회전했는지 이런 자세한 데이터가 담겨 있었다"고 AIS를 중점적으로 분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 정우성

분석 결과, 세월호는 제주도로 가는 도중 섬들 주변에서 총 4차례 급회전에 따른 특별메시지를 전송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이 당시 상황을 뒷받침한다. 세월호가 변침하는 순간에도 이상 징후는 나타난다. 침몰 당시 좌측으로 먼저 배가 급격하게 기운 후, 우측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리학자의 과학적 설명을 비롯해, 생존자들의 증언, 당시 배 선미 화물들의 쏠림 위치 등을 그 근거로 삼았다. 영화는 결국 세월호가 항해 동안, 섬 주변에서 4번 좌측으로 기울었고, 침몰 직전 좌회전을 했지만 또 좌측으로 기울었다고 밝힌다. 증거를 종합한 결과, 물리학자는 '외력'이 아니고서는 좌회전을 하는 배가 좌측으로 기울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영화는 세월호가 섬 주변에서 4번 좌측으로 기울었던 점, 병풍도 해저 지형도의 융기부와 세월호의 급회전 지점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 등으로 세월호가 좌측 앵커를 내리고 항해했을 가설을 제시한다. 사고 당시 사진을 보면 새로 칠한 세월호 왼쪽 앵커는 오른쪽과 달리 훼손돼 칠이 벗겨져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인양을 하며 별다른 통보 없이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앵커를 잘라내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영화가 제시한 가설이 모두 맞다면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세월호는 왜 왼쪽 앵커를 내린 채 항해했는가. 단순 실수인가 아니면 고의인가. '앵커침몰설'은 가설에 불과할 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최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남긴다. 또한 해당 영화는 배우 정우성이 '노 개런티'를 자처하고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우성은 내레이션뿐만 아니라 자신의 SNS에 홍보 영상을 직접 게재하는 등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개봉 3일째인 영화 '그날, 바다'는 14일 오후 4시 기준 네이버 평점 '9.87'이라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쟁쟁한 상업영화들 사이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박스오피스 순위 상승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정부가 세월호 침몰을 ‘단순 사고’라고 발표할 때 핵심 물증으로 제시한 ‘AIS 항적도’ 분석에 집중하며 침몰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각종 기록 자료를 비롯해 물리학 박사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 하에 사고 시뮬레이션 장면을 재현했다. 4년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에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그날, 바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영화 '그날, 바다' 스틸컷. (사진=엣나인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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