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가 높이 나올 지점에 대고 조사'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4월 14~16일 매일경제, MBN 의뢰하고 ㈜ 메트릭스에서 조사한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가 발표되었다.
4월 17일 여론조사와 관련된 매일경제 기사의 제목은 ‘민주 대세후보 밀어주기?..서울경기 결선투표 갈까’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뽑았고, MBN 8시 뉴스는 한술 더떠 ‘독주 굳히나’라는 것으로 뉴스 한 꼭지의 제목을 삼았다.

4월 17일 MBN 뉴스 방송화면, MBN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독주 굳히나'라는 제목을 붙여 여론몰이를 하는 모습 / 사진 방송화면 캡쳐

그런데 여기에서 의아한 부분이 있다. 서울, 경기 여론 조사인데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은 서울, 경기, 부산,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각 800명, 응답율은 서울(12.1%), 경기(11.2%), 부산(14.2%), 경남(14.2%)이다.

여기에서 의문점이 생긴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를 뽑는 선거에 샘플로 채택된 조사대상이 부산, 경남이 서울, 경기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부산, 경남은 보수적 색채가 강한 지역이라 사실상 민주당 경선에 큰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표본 추출을 부산, 경남이 서울, 경기보다 많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주) 메트릭스가 조사한 여론조사 개요. 실제 민주당 당내 경선과는 큰 차이가 보여 실제 지표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 따른다 / 사진 인터넷 캡쳐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전해철 후보는 상대적으로 전국적인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다.  전해철 후보는 여론조사를 돌리면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지지율이 나오기 힘든 점이 있다.

또한, MBN, 매일경제 주관의 여론조사는 실제 민주당 경선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어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는데 적합하지 않다. 민주당 당내 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여론 50’ 반영인데, 권리당원 지지율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오히려 당내 경선 여론을 왜곡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1차경선은 당내 권리당원 투표가 포함된다는건 극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왜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내고 발표하는지 국민들에게 납득 하라는 것인지?  이는 실제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밴드왜건’ 효과를 이용해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여론을 퍼트리기 위함인지 그 속내를 짐작 할 뿐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뿐 아니라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국민들은 여론 조사 결과에 호도되지 않기를 바란다. 여론조사는 얼마든지 표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계의 오류’라는 책이 한 때 유행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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