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서 홀로 지내던 80대 할머니 집 안방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 사진=부산지방경찰청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10년 전 아들을 떠나보내고 마음의 병을 얻어 집에 2톤이나 되는 양의 쓰레기 더미를 쌓아놓고 지내던 80대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집안 청소 및 지병 치료를 받고 있다.

1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영구 망미동에 사는 권모(84, 여)씨는 10년 전 아들을 사고로 잃고 폐지 등을 수집하며 홀로 지내오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예전에는 모아둔 폐지 등을 팔기도 했지만 몇 개월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주방과 안방에 쓰레기를 가득 채워 놓아두기만 했다.

때문에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민원 신고를 계속 넣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주민센터에서 수차례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권 할머니를 설득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부경찰서 광민지구대 경찰관들이 순찰과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며 수시로 할머니 댁을 방문해 끈질기게 설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결국 권씨는 이를 수락하고 담당 주민센터와 자원봉사자들의 협조를 받아 집안 청소를 진행하게 됐다.

권씨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1톤 용달차 2대 분량의 쓰레기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랜 기간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한 권씨의 건강을 우려해 인근 병원에 입원시키고 치료를 받도록 도왔다.

광민지구대 송국근 경장은 “집안에 가득 찬 쓰레기로 사고가 나거나 할머니 건강이 나빠질까 걱정돼 계속 할머니를 설득했다”며 “치료가 끝나면 봉사자분들의 노력으로 예쁘게 꾸며진 집으로 다시 돌아오실 것이다”라고 전했다.

 

▲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서 홀로 지내던 80대 할머니 집 안방이 깔끔하게 청소된 모습 / 사진=부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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