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미투' 폭로 이후의 고통을 토로했다. 서 검사는 19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 김어준과 나눈 ‘독한 대담’ 코너에서 성추행 문제 폭로로 검찰 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3.3%, 3.4%의 기록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3.5%, 3%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한국의 미투운동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를 받은 서지현 검사가 “미투 후(성추행 폭로 후) 검찰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 우리 검찰의 현 실상을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어준은 “성추행은 2010년 10월이다. 세상에 알리기까지 총 8년. 그동안 왜 침묵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에 대해 서 검사는 “처음에는 검사장에게 이야기해 사과를 받아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런데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조직 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법무부 장관 통해 정식 해결하고자 했는데 묵살당하고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 검사는 검찰 내부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임은정 검사가 게시판에 수차례 글을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그 뒤 검찰 내부의 분위기에 대해 “(임은정 검사는) 최교일 검찰국장에 불려가 ‘당사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고 다녔냐’고 했다고 하더라”며 성추행을 폭로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압박을 가했다고 털어놓았다.안태근 전 검사 성추행에 대해 사회적 고발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다른 선택의 방법이 없었다. 가해자(안태근 전 검사)가 큰 권력자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두려워했다. 아무런 방법이 없다고 했고, 그 사실을 알고만 있더라도 불이익 당할까 두려워했다. 잊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시스템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또 “2014년 사무 감사가 있었는데 너무 사소한 사안에서 가혹한 지적을 받았다”며 인사상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도 말했다. 그는 “사무감사는 업무평가와 같은 것”이라며 자신이 지적을 받은 부분에 대해 “대부분은 기소유예, 벌금 구형한 것에 대해서 징역을 구형해야 하는데 구형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거나 “공소시효를 넘겼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검에서 기록을 봤는데 표지에 날짜가 잘못 기재된 것. 공소시효가 지난 것이 아니다. 기록을 열어보지도 않고 지적했다”는 말로 표적감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서지현 검사는 그리고 “제가 검사 생활을 15년 했다”며 “이 일로 고통 받은 기간이 8년 정도 된다. 절반 정도 되는 시간을 고통 속에 살았다”고 고백했다.

또 “법무부나 검찰에서 이 일이 있고 나서 제 업무 실적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음해들을 한다고 들었다”며 “같이 근무한 직원, 동료, 선후배들을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검사 생활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자신을 음해하고 손가락질하는 검찰 사회에 섭섭함을 내비쳤다.

더 나아가 서 검사는 “그런 동료들에게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것까지 꾸짖고 저를 음해하는 검찰이 좀 야속하기도 하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강자들이 약자들의 입을 틀어막는 시대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 한 가지 때문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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