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박원순 서울시장 20일 6·13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박원순 현 시장이 확정되면서 본선 구도는 박 시장과 자유한국당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최근 여권에서 잇따라 터진 악재에 선거의 전체 판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본선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진행된 여러 여론조사에서는 박 시장의 본선 승리까지 점쳐졌지만,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임과 이른바 ‘드루킹 사건’ 등 민주당에 악재가 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 속에서 김문수 전 지사나 안철수 위원장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3파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직까지는 두 야권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안 위원장이 단일화에 더 부정적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후발주자인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미세먼지ㆍ재활용 쓰레기대란 등을 이슈화하며 박 시장을 협공하는 양상으로 진행됐지만, 박 시장은 무대응으로 지지율 1위를 지켜갔다. 역대 서울시장 중 처음으로 3선 도전에 나선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다만 이 점이 오히려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다. 야권 표가 분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물밑 접촉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일찌감치 한국당 후보로 낙점된 김문수 전 지사는 “철 지난 좌파 실험으로 하향 평준화를 7년 했으면 됐다”며 박 시장을 견제했다. 김 전지사와 안 위원장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제1야당 후보인 김 전 지사도 안 위원장에게 먼저 손을 내밀긴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20%에 가까운 한국당의 탄탄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김 전 지사에게는 가장 큰 자산이다. 김 전 지사는 ‘우파 결집’과 ‘조직표 다지기’를 통해 보수 표심을 확보한 뒤 외연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지사 측도 안 위원장과의 단일화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박 시장에 맞서 김 전 지사와 안 위원장이 야권 연대를 통해 판세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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