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세론으로 3선 도전 金, 文정부 정조준 공략 安, 박과 1:1 구도로

[뉴스프리존 = 강대옥선임기자] 서울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으로 결정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여론의 바로미터로 서울시장의 승리는 그 상징성이 큰 이유로 여야 모두 배수진을 치고 필승을 다짐해온 곳이다. 여기에 1995년 제1회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루 23년 만에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려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박원순 후보의 우위 속에 '1강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김문수 안철수 후보는 비책을 마련하며 막판 대역전극을 준비하고 있다.

박원순, 대세으로 '첫 3선' 도전... 현직 프리미엄 최대한 활용

20일 민주당서울시장 후보로 박원순 현 시장의 공천이 확정되었다. 박 시장은 경선 결과 66.26% 득표로 박영선(19.59%)·우상호(14.14%) 의원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과반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에 오른 만큼 여세를 몰아 본선에서도 '대세론'을 입증하겠다는 포부다. 서울시장선거에서 3선 도전은 박 시장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경선결과 직후 "압도적으로 모아준 지지를 압도적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박 시장 캠프는 아직 본 후보 등록일(5월 24일~25일)까지 한 달 넘게 남은 만큼 당장 선거운동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장 직위를 유지하며 당분간 시정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서울시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주요 조치들도 많다"며 "당분간은 시정 일에 몰두할 계획"이라며 현직 시장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 시장 측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이 서울시장 선거판을 뒤흔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보수표 결집 가능성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드루킹 사건으로 지방선거에서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뭉치려는 기류가 감지된다"며 "이는 오히려 안철수 후보 측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수, 文 정부 정조' 전략으로 정면대결

가장 먼저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이 문재인 정부와 정면 대결로 잡고 있다.

박원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하기보다는 문재인 정부와 대결하는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것으로 서울은 정국 이슈에 의해 표심이 좌우될 수 있는 지역인 만큼 현 정부의 실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보수 진영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김 후보가 후보로 선정된 직후 내놓은 메시지를 보면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김 후보는 지난 20일 "문재인 정부의 개헌안 발의는 국회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대한민국에서 국회를 거치지 않고 개헌안을 낸 적이 언제인가. 5·16 군사혁명 이후 유신 때"라고 성토했다. 그는 5.16을 혁명으로 불렀다.

특히 현장을 직접 찾아가 문제를 고발하겠다는 의미로 '어사 김문수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옛 소설의 주인공인 '암행어사 박문수'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국회 앞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각각 벌였다.

안철수, 박원순 후보와 1:1 대결구도 전략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후보는 박 시장과의 1:1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중도·보수 성향의 서울시민들이 김 후보가 아닌 자신을 선택하여 박 시장과의 1:1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것 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안 후보의 발언은 김 후보가 아닌 박 후보에 집중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드루킹 게이트 불법 여론조작 규탄대회' 농성장을 찾아서 "지난 7년 동안 서울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변화가 있어야 하는 시기에 서울시가 제대로 변화하지 못했다"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특히, 본격적 선거전에 들어가면 대선후보 출신이라는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율이 오르면서 승부가 시작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선거의 최대 변수는 김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의 독주 체제가 형성돼 있어 선거 중·후반에 접어들면 보수 진영에서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승산이 적은 만큼 단일화를 통한 양자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후보가 이번 선거에 정치적 명운을 건 만큼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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