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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정병기 기자]주한미군은 경북 성주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주둔중인 장병들이 하루 한 끼를 전투식량으로 해결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어 생활시설 개선 공사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병력 3000여명을 투입해 오전 8시 10분쯤 사드 기지 앞 진밭교에서 농성 중인 반대 단체 회원과 일부 주민 200여명을 상대로 경고 방송 후 3시간여 만에 강제 해산했다. 지난해 11월 21일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와 1t 및 2.5t 트럭, 트레일러 등 50여대의 사드 기지 반입 이후 153일 만이다.

▲사진: 김천일보

주한미군 당국자는 23일 "사드가 배치된 장소는 과거 골프장이었던 곳으로, 주둔 중인 한미 장병들을 위해 일부 시설 개조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앞 진밭 다리에서 집회하던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200명을 집회장 밖으로 밀어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공사용 골재와 자재를 실은 25t 트럭 14대를 포함해 모두 22대의 차량을 기지에 반입했다.

▲사진: 김천일보

경찰은 이날 사드 기지에 대한 공사 장비 반입을 막아온 사드 반대 단체와 일부 성주군 주민들을 강제 해산했다. 국방부는 덤프트럭 등 차량 22대를 동원해 기지에 장비를 반입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0여명은 차량 2대로 다리 입구를 막아선 채 “폭력 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양측이 심한 몸싸움을 벌여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고 경찰과 반대 단체 회원 등 10여명이 찰과상 등을 입었다.이 진밭 다리는 사드 기지로 통하는 유일한 진입로이기 때문에 경찰이 강제 해산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사드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한미 장병은 약 400명으로, 숙소와 식당을 포함한 생활시설이 열악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2일 밤부터 다리 입구를 막고 밤새 경찰과 대치하던 사드 반대 주민과 단체회원들은 경찰의 강제해산에 맞서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국방부와 경찰은 지난 12일 공사 장비 반입을 시도했으나 반대 단체 측에서 사각형 철제 틀에 들어가 저항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당국자는 "우리 장병들의 사기와 복지는 우리의 최우선 관심 사항"이라며 "사드 기지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주둔 장병을 정기적으로 순환 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기지의 생활시설이 장기 배치를 위해 개선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6시40분 쯤에는 진밭 다리에서 촛불집회 참가를 위해 주민 30여 명이 몰리자 경찰이 봉쇄하면서 충돌을 빚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근무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 공사를 더 미룰 수 없다”면서 “24일부터 25명을 2~3개월 동안 기지로 들여보내 오·폐수 처리시설 공사와 노후 지붕 공사 등 장병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드 기지에는 한국군 270여명, 미군 130여명 등 400여명의 장병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설이 낡고 조리 시설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측은 사드 기지 인근 주민의 건강과 환경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정을 넘기면서는 경찰과 주민들의 충돌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기도 했으나 경찰과 사드 반대 주민들은 밤새 대치상태를 이어 갔다. 한편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군인 복지를 위한 공사라도 남북 평화 정세가 고조되는 상황에 기습적으로 관철하려는 시도를 우려한다”면서 “정전협정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해 사드 문제가 함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당국자는 "사드 레이더 운용에 적용하는 엄격한 안전거리 기준과 울타리는 지역 주민의 안정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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