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원기 기자]경찰이 '드루킹'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김 모(48살)씨가 운영한 경기도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의 운영자금 출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조정민 영장전담판사는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오전 느릅나무 출판사 세무 업무를 담당한 서울 강남의 한 회계법인과 파주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출판사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세무서 신고자료 등을 확보해 드루킹 일당이 댓글 여론조작 자금으로 쓴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느릅나무에서 회계업무를 맡은 '파로스' 49살 김 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금전출납부와 일계표를 매일 엑셀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내고서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어제는 드루킹 등 관련자들의 금융기관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도 집행해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과 거래한 상대방 및 주요 참고인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금 흐름 중 수상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A씨가 느릅나무 출판사에 3회 무단 침입 절도행각을 벌일 당시 이 절도범과 함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한 TV조선 기자도 있었으며, 이 기자는 태블릿PC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이 기자에게 출석하여 조사를 받으라고 소환을 통보했다. 이에 TV조선도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하고 이날 9시 뉴스에서 메인앵커가 직접 사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 A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 29분께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 출판사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경찰의 검거 과정에서 112신고자인 느릅나무 출판사 관계자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런데 경찰이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지난 18일 최초로 출판사에 침입할 때는  TV조선 기자와 함께였으며 두 사람이 출판사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 이 기자는 태블릿PC와 USB를 무단으로 들고 나왔다는 것이 밝혀졌다. 엄격히 하면 TV조선 기자도 절도를 한 것이다.

더구나 TV조선 기자가 사무실 문을 열고 A씨와 함께 들어갔으며, 이때 A씨는 사무실에서 보안키를 훔쳤다가 이후 재차 무단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애초 18일 사무실을 무단 참입할 때 문을 연 사람은 구속된 A씨가 아니라 TV조선 기자라는 것을 경찰이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TV조선 기자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이며, 조만간 TV조선 기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TV조선은 자사 수습기자라고 시인하고 사과문을 냈으나 애초 문을 열고 들어간 사람은 자사 기자가 아니라 구속된 A씨로서 그의 제안으로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즉 TV조선은 23일 오후 낸 사과문을 통해 "A씨는 이번 사건의 취재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상황에서 지난 18일 새벽 본사 수습기자에게 자신이 이 건물 3층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공모 회원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고 전하고는 “A씨는 이어 자신이 건물주로부터 관리권한을 위임받았으니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고 해명한 것이다.

그런 다음 TV조선은 “A씨와 함께 출판사 내부에 들어간 수습기자가 압수수색 이후 현장에 남아있던 태블릿PC와 휴대폰, USB 각 1개씩을 갖고 나왔다”며 “드루킹 사건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도 초기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왔으나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수습기자에게 당일 아침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뒤 (가지고 나온 태블릿PC 등의) 즉각 반환을 지시했고 보도에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충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TV조선측의 사과문에도 그동안 TV조선측의 이 사건 관련 단독보도 등이 이 같은 불법적 취재를 통해 얻은 사실을 뉴스로 가공 보도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수습기자가 혼자 결정했다고? 이 더러운 것들이 장난하나... 내용물 다 확인하고 다시 돌려놨다고? 이런 범죄자들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거나 “tv조선은 방송허가 취소되어야 마땅하다” 또는 “일반인이 가져가면 절도고 언론사 기자가 가져가면 반출이냐? 둘이 공모해 절도하면 특수절도다” 등의 댓글이 달리는 등 TV조선의 사과에도 맹폭을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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