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병수 기자]3년여 만에 북한이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면서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던 판문점 연락 채널 업무도 정상화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9시 3분 북측 연락관이 전화를 걸어와 판문점 연락사무소 업무를 개시했다”면서 “북측이 종래의 평양시간을 우리 측 표준시에 맞춰 환원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북한이 평양 표준시를 30분 앞당겨 서울 표준시로 통일함에 따라 판문점 연락 채널 업무도 996일만에 정상화됐다.

판문점 연락채널을 담당하는 남북의 연락관들은 그동안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각각 업무개시와 업무종료를 위한 통화를 해왔다. 이는 남북이 연락채널 운영에 관해 합의한 사항이었다. 통상적으로 짝수날은 북측이 먼저 전화를 걸고, 홀수날은 남측이 전화를 걸었다. 판문점 연락사무소는 오전 9시에 업무 개시 통화를, 오후 4시에 업무 마감 통화를 한다. 관행적으로 홀수일에는 우리측이, 짝수일에는 북측이 먼저 전화를 건다.

북한이 지난 2015년 8월15일 한국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적용하면서, 한국이 오전 9시에 전화를 걸면 받지 않다가 30분 뒤에 자신들이 전화를 걸어와 업무 개시를 알렸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장소에 평양시간과 서울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각각 걸려있는 것을 보고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라는 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측이 2015년 8월 15일을 기해 한국 표준시보다 30분 느린 평양시간을 적용하면서 혼선이 발생했다. 남측 연락관은 계속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업무개시와 업무종료 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에서는 바뀐 자신들의 표준시에 맞춰 전화를 걸어오거나 남측이 건 전화에 응했다.북측이 표준시를 남측 표준시에 맞추면서 이런 혼란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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