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즉흥적인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풍경과 특별한 인연을 만나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여행 작가 김애진 씨, 산악 가이드 정의한 씨와 함께 전북에서도 이름난 오지의 풍광을 간직한 곳, 완주로 떠나본다. 

완주의 대표적인 명소 ‘완주 9경’ 중 4경으로 꼽히는 대아수목원. 수목원이 자리한 완주군 동상면은 70년대 초 화전 경작이 중단된 이후 접근이 어려워지며 다양한 식물 자원이 그대로 보전되어 온 곳이다. 

현재는 그중 약 150헥타르의 면적이 수목원으로 꾸며져 수천 종의 식물과 수십 종의 동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사철 중에서도 금낭화가 피는 5~6월이면 금낭화 자생 군락지와 다른 여러 봄꽃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찾은 곳은 완주와 진안의 경계를 이루며 서 있는 장군봉(738m). 장군봉은 진안의 주화산에서 시작해 부여의 부소산까지, 금강의 남서쪽을 지나는 ‘금남 정맥’의 일부이기도 하다. 

정맥 종주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장군봉은 병풍처럼 펼쳐진 암봉들이 천군만마를 호령하는 장군의 형상을 닮아 이름 붙었는데, 이름처럼 기이한 바위와 암릉으로 이루어져 거칠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그 진가를 알게 되는 곳이다. 길잡이가 되어주는 자일과 발판을 하나씩 밟아 오르며 기어오른 정상에서는 막힘없이 펼쳐지는 완주군 일대의 풍경이 일행을 반겨준다. 

장군봉 산행의 백미는 하산 길에 있는데, 바로 해골 바위다. 거대한 높이의 바위에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한 커다란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기묘한 바위는 장군봉에서 놓쳐선 안 될 명소로 꼽힌다.  

다음날, 자욱한 물안개가 신비로움을 더하는 대아저수지를 들머리 삼아 완주의 또 다른 숨겨진 명산, 운암산(597m)으로 향한다. 운암산은 수문장처럼 대아저수지를 굽어 내려다보고 있는 산세 덕분에 산행 내내 수려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 특히 잔잔한 저수지를 배경으로 암릉 사이에 자라난 소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절경이 유명하다. 사람의 손을 많이 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길은 오르는 일행에게 거친 매력을 선사한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들을 곁에 두고 한걸음 씩 나아가는 길. 한 폭의 그림처럼 주변 능선이 펼쳐진다. 탁 트인 풍광 덕분에 임진왜란 때는 봉화를 올리는 봉화대로 사용되었다는 곳. 정상에는 내로라하는 정상석은 없지만 대신 이곳을 다녀간 여러 사람의 바람이 담겨 한 층 한층 쌓인 돌탑이 자리하고 있다.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새로운 즐거움, 전라북도 완주의 숨은 보석 같은 산들을 만난다. 

KBS 2TV ‘영상앨범 산’은 13일 오전 7시 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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