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선TV인용

[뉴스프리존=유병수 기자]댓글 조작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가 옥중편지를 보냈다. 18일자 조선일보 보도 가운데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옥중에서 자사에 보낸 편지를 보도했다. A4 용지 9장, 7000자 분량이다. 김경수 전 의원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 매크로를 보여줬고, 댓글 작업 목록도 매일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청탁에 대해선 김 의원이 자신을 속인 거라고 주장했다.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는 A4용지 9장 분량으로, '탄원서'라는 제목이 달렸다. 기사 제목을 “드루킹 옥중편지 ‘김경수에 속았다’”라고 뽑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민주당 전 의원)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다. 조선일보는 ‘팔면봉’에서 “지금은 국민 모두가 속고 있는 것일 수도”라며 속내를 비쳤다.

앞서 닉네임 ‘드루킹’ 김모 씨는 김 의원이 처음부터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김 의원이 지난 2016년 10월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왔고,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직접 봤다고 밝혔다. 타 매체에 관련 기사가 없다는 점에서 김씨는 조선일보를 특정해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3면에서 조선일보는 “‘드루킹’ 김동원씨는 옥중 편지에 ‘탄원서’란 제목을 붙였다. ‘변호인에게 수차례 구술(口述)한 내용을 2018년 5월17일 기준으로 작성(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현 단계에서 이 글이 모두 진실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 게재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알고 있었고 동의를 받고 댓글 작업을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댓글 조작을 위한 프로토타입의 기계를 본 김 전 의원이 "뭘 이런 걸 보여주냐"며 "알아서 알지"라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댓글 작업을 한 기사들을 텔레그램 비밀방으로 매일 보고했고, 김 전 의원이 적어도 밤 11시에는 확인했다고도 했다. 김 씨는 자신과 김 의원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인사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편지에서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선대위에 자신의 추천 인사 중 탈락한 1명을 일본 대사로 추천했으며 김 후보가 거절해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다시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하자 농락당했다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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