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1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미국 방문을 코앞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잇단 돌발 변수에 고심에 빠졌다.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시키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개행사에 초청할 남측 기자들의 명단이 담긴 통지문 수령도 거부하는 등 경색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어렵게 마련된 '한반도의 봄'이 자칫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21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전략회의 성격의 회담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또 이 회담에서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눈 '도보다리 밀담' 내용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며 '북미 중재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 16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시키면서 촉발된 북미, 남북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불과 3주여 남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출국 직전까지 통일부, 국정원 등 다양한 경로의 남북 대화 채널을 통해 이러한 경색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우에 따라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 카드가 사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이 북한에 의해 중단된 현 사태와 관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차후 북남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또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진행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국내외 언론을 초청한 가운데 18일 정부가 발송한 우리측 기자단 명단이 담긴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았다.

북한이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은 사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우리 정부는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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