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수원 영통구 매탄동의 매탄마을신문 주민기

[뉴스프리존=서지연 기고]6.13 지방선거를 맞아 마을신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수원시 매탄동 시의원 후보자간담회를 열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동네에 다양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의견을 주셔서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엉뚱한 곳에서 장소대관 문제가 생겼다.

자치위원장님들이 열어보겠다. 하셔서 기대가 컸는데 영통구청에서 문제를 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영통구청에서는 처음에는 대관이 안 된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자치위원회가 관변단체이기 때문에 주관단체가 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뭐! 그렇다면 인정한다.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마을신문 힘으로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영통구청 대회의실 대관신청을 했다. 그런데 대관이 안 된다는 것이다. 담당자에게 관련 근거를 요청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통화해서 확인해 보겠다 해서 답변을 기다렸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지난 몇 주 동안 서너번이 넘는 통화에서 ‘마을신문이 후보자 간담회 여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친절하게 안내문까지 보내주었던 영통구선관위가 엉뚱한 답을 보내왔다.

어제 갑자기 전화로 ‘마을신문은 계모임이나 산악회 같은 사적모임에 해당하므로 후보자간담회 개최 불가’라고 통보해 온 것이다.

갑자기 선관위의 입장이 돌변한 이유가 뭘까? 주민들이 미디어의 주인으로 설 수 있도록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기여하기 위해 6년을 한 결같이 헌신하며 순수한 마을공동체로 마을신문을 일구어왔는데 말이다.

행정은 맘만 먹으면 우리 단체를 계모임으로, 우리 활동을 단순 취미활동으로 전락시킬 수 있구나 하는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다.

시시비비는 나중이고 일단 추진하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수원시민신문이 함께 해주셔서 언론사가 주최하는 후보자 간담회로 준비 중이다. 수원시의회 자선거구 모든 후보자들에게 참석 요청 문자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선거 기간 후보자들은 비슷비슷한 공보물 몇 장과 넘쳐나는 명함, 스쳐 지나가는 악수로 상투적이고 일방적인 선거운동을 하기보다 소통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최대한 성실하게 임해주기 바란다.

표를 얻기 위해 민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후보 말고 주민들 앞에서 본인의 소신을 뚜렷하게 밝히는 후보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영통구청도 그리고 후보들도 주민을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몇 명이 모이든 관심있는 주민들이 선거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장을 열고야 말겠다. 우리 스스로를 위해 누구를 찍느냐보다 어떤 선거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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