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포토라인에 선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뉴스프리존=김원기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이로써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논란 이후 세 모녀가 모두 수사기관의 포토라인에 서게 됐는데, 2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위나 화분 던진 것 맞냐” “상습 폭행 인정하냐”는 물음에도 “죄송하다”고만 했다. 1분30초 남짓한 시간 동안 이씨가 사용한 문장은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 받고 말하겠다” “(피해자 회유 시도한 적) 없다”까지 모두 3개였다. 취재진 질문은 13개였다.

앞서 지난 1일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경찰에 출석한 조 전 전무와 지난 24일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혐의로 출입 당국에 소환된 조 전 사장의 모습이 반복됐다.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 대한 말을 아끼는 것도 비슷했다. 이씨가 이날 화분이나 가위 등을 던졌다는 특수폭행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만 답변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씨에 대해 폭행과 상습폭행, 상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화분이나 가위를 던지는 등 특수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범죄 혐의가 추가될 여지는 남아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씨 혐의와 관련해 모두 11명의 피해자로부터 진술을 확보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필리핀 가정부 불법 고용 혐의를 받아 지난 24일 법무부 산하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기내 땅콩 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를 돌렸던 2015년 이후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조 전 부사장도 이씨처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로 사과를 시작했다. ‘땅콩 회항’ 사건 때는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가 첫 마디였다. 혐의는 달랐지만 용서를 구하는 방식은 비슷했다. 곤란한 질문에는 애매하게 답변했고, 더 곤란한 물음에는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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