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아픈 기억, 상처받은 아이들 품는다

청소년들을 위한 자살방지 앱 ‘홀딩파이브’를 만든 김성빈 대표

[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위기의 순간의 아이들을 안아주며 마음을 회복시키자는 취지에서 앱을 만들었습니다!”

자살방지 청소년희망 앱(App) ‘홀딩파이브(Holding 5)’를 만든 김성빈 대표(서울여대 기독교학과 재학 중)의 모습은 결의에 차있었다.

‘홀딩파이브(Holding 5)’란 어머니의 안아주기를 통한 심리 안정 효과를 의미하는 ‘안아주기 효과(Holding Effect)’의 영문 표현과 위기의 순간 조치를 취해야 하는 ‘골든타임(5분)’의 숫자를 결합해 나왔다.

학창시절 또래친구들로부터 왕따에 시달렸다는 그녀는 자살까지 생각했다. 김 대표는 자살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또 이와 같이 상처받은 아이들을 품어주기위해 앱 개발을 진행했다고 술회한다.

심적으로 힘겨워하는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기 직전까지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는 물품이 바로 ‘스마트폰’이라 한다. 그녀는 여기에 착안해 상처받고 힘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스마트폰 속의 공간을 창조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러한 김 대표의 소망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앱 개발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부모님은 굳이 해야겠냐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어 마음으로만 간직해오던 차에 그녀가 고등학교 3학년 재학이었던 2014년에 세월호 사건이 터진 것.

“사건 당시 뉴스에서 어른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반응”이었다며 “정작 도움을 요청할 때는 옆에 안 계시다가 사건이 터질 때 가서야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이 안타까웠고 저에게는 너무나 무책임하게 들렸다”고 그녀는 회고한다.

김 대표의 소망은 결국 이뤄졌다. 부모님께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천신만고 끝에 개발된 ‘홀딩파이브(Holding 5)’ 앱은 자살을 결심할 만큼 어려움에 있던 청소년들에게 힘이 됐다. 후기에서는 “혼자인줄만 알았다가 많은 아이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며 “제 편이 있다는 것에 힘을 얻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앱 콘텐츠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불안정한 요소들을 보완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힐링효과를 창출해내고자 한다.

자신의 학창 시절 경험을 토대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청소년들을 가슴으로 품어주고자 하는 김 대표의 행보가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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