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3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전 경남고 對 광주일고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8회초 광주일고 정건석의 좌전 안타에 3루주자 이현민이 홈에 들어오고 있다. 광주일고의 8회 1득점은 결승득점이 됐다. / 사진=IB Sports 중계

[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올해 첫 전국대회인 제72회 황금사자기의 우승기를 두고 다툴 두 주인공이 결정됐다.

30일 오후 3시와 오후 6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전 2경기는 광주일고가 경남고를 3대2로 제압하고 대구고가 경기고를 5대1로 꺾었다.

광주일고와 대구고가 마지막으로 펼칠 제72회 황금사자기 결승전은 오는 31일 오후 6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광주일고는 좋은 투수를 많이 보유해 탄탄한 투수진을 자랑하는 ‘우승 후보 1순위’ 경남고를 꺾고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리고 있다.

대구고는 지난 1976년 창단한 이래 아직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기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대구고는 올해 제72회 대회에서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 광주일고 에이스 조준혁의 헌신… 찬스 못 살린 경남고, 발야구에 당해

이날 경남고와 광주일고는 지역 명문끼리 맞대결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양 팀은 7회까지 2대2로 기나긴 투수전을 벌여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날 광주일고는 야수 실책을 무려 4개나 기록해 선발투수 조준혁(19)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경남고는 조준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광주일고 선발 조준혁은 7과 3분의 1이닝, 총 103구를 던져 경남고 타선에 피안타 5개와 사구(몸 맞는 볼) 하나, 고의사구 하나만을 내주고 2실점으로 버텼다. 이날 승리 또한 조준혁이 챙겼다.

광주일고 에이스 조준혁의 헌신에 타선은 8회초 응답했다. 7번타자 박준형(19, 포수)은 경남고 에이스 서준원(18)을 상대로 좌중월 2루타를 때린 뒤 대주자 이현민(17)으로 교체됐다. 이후 8번 정창대(18)의 우익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가 나왔지만 경남고 최원영(18)이 호수비를 보였다. 그사이 대주자 이현민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태그업 해 3루로 진루했다. 결국 9번 정건석(19)이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서준원은 시속 146~151㎞까지의 빠른 볼을 뿌리며 광주일고 타선을 압박했지만 광주일고의 발야구에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남고 타선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유일하게 타점을 올린 이주형(17, 2루수)은 1회말 적시 2타점 3루타를 때려냈지만 이후 아무도 찬스를 살린 타자가 없었다. 8회말 경남고는 1사 2루 찬스를 얻었지만 광주일고 바뀐 투수 정해영(17)을 상대로 중심타자인 3번 김현민(18, 유격수)과 4번 노시환(18, 3루수)이 2루 땅볼과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정해영은 9회에도 올라와 이주형, 윤준호(18, 포수), 김동하(16, 좌익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끝냈다.

한편 광주일고의 결승전 선발로 예상되는 투수는 대회 컨디션이 양호한 박상용(18) 혹은 마무리 정해영이 깜짝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 대구고 마운드 ‘미친’ 위기 관리력으로 경기고 살인타선 잠재워

이날 대구고는 전날까지 팀 OPS(출루율+장타율) .954를 기록하고 3경기 31득점을 올린 경기고 타선을 상대로 단 1점만을 내주며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대구고와 경기고의 경기 전반은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4회까지 양 팀 선발 모두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벌였다.

이날 경기고에는 투구수에 따른 휴식으로 이용헌(17)은 없었지만 이호현(18)이 있었다. 선발로 나선 이호현은 5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3피안타 1실점에 그치며 대구고 타선을 잘 막아섰다.

그러나 6회 이호현의 바통을 이어받은 경기고 투수 유준하(16)가 채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내리 3안타를 맞아 3점을 내준 뒤 물러나고 말았다. 이어 올라온 박주성(18)도 유준하가 남긴 주자 1명을 홈으로 들어오게 해 6회에만 무려 5점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고등학교 입장에서 답답한 게임이었다. 5회 9번 김민수(18, 좌익수)가 안타로 출루해 연이은 대구고의 실책으로 3루에 안착한 뒤 2번 원성준(18, 유격수)의 2루 땅볼로 뒤늦게 선취점이 터졌지만 이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대구고 마운드를 상대로 1점밖에 얻지 못했다.

경기고는 안타를 7개나 쳐냈지만 대부분 잔루에 그쳤다. 이날 유일한 득점을 올린 것은 안타가 아닌 희생땅볼 타구였다. 경기고 4번타자 허관회(19, 포수)와 5번 장규빈(17, 지명타자)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편 대구고 투수진은 이날 예상대로 김주섭(19)과 이승민(18)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주섭은 4와 3분의 2이닝을 3피안타 3사사구 3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올라온 이승민은 2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 2피안타 1삼진으로 호투했다. 마무리로 올라온 한연욱(17)은 2이닝을 2피안타 1사사구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김주섭은 81구를 던져 결승전에 못 나서게 됐지만 2학년 기대주 이승민은 29구에 그쳐 결승전에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마무리지은 한연욱은 34구를 던져 역시 결승전 등판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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