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비는 감정이다, ebs 자본주의 다큐멘터리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쓰는 ‘홧김비용’, 외로움과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쓰는 ‘쓸쓸비용’, 소소하게 낭비하는 재미 ‘탕진잼’ 등 소비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는 감정소비와 관련된 신조어들이 계속 유행하고 있다. 성인 남녀 10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은 ‘감정소비를 해 본적이 있다(93.8%)’고 답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소비를 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미디어윌(대표 장영보)이 운영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조사됐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일상의 스트레스나 우울함 등을 소비로 분출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30대 각각 94.6%, 94.4%가 감정소비를 해봤다고 답했으며 40대 94.1%, 50대 이상88.5%로 40대 이상 중장년층 또한 젊은 세대 못지 않게 감정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소비를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32.3%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꼽았다. 이어 ‘인간관계 스트레스(22.8%)’, ‘돈으로 인한 스트레스(15.2%)’, ‘가사/육아 스트레스(12.6%)’, ‘취업스트레스(10.3%)’, ‘연애/결혼 스트레스(5.1%)’ 등의 순이었다.

감정소비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옷, 신발, 가방 등 의류 잡화(23.9%)’와 ‘외식(23.9%)’이 가장 많았으며 ‘음주(15.2%)’, ‘공연, 영화, 스포츠관람 등 문화생활(12.7%)’, ‘향수, 립스틱 등 화장품(6.2%)’, ‘천원샵 생활용품(5.7%)’, ‘귀걸이, 목걸이 등 액세서리(4.5%)’, ‘여행상품(4%)’, ‘미용실 네일아트샵, 마사지샵(3.9%)’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남성은 외식과 음주에 지출이 많은데 비해 여성은 의류잡화, 화장품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

감정소비는 ‘온라인쇼핑몰(29.2%)’을 통해 가장 많이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편의점/마트(23.3%)’, ‘복합쇼핑몰(23%)’, ‘백화점(13.8%)’ 등의 순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등을 더 선호했다. 특히 혼족이 많은 미혼의 경우 편의점/마트를 선호하는 반면 기혼의 경우에는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한 달에 감정소비로 얼마의 돈을 지출하고 있을까. 감정소비로 지출하는 평균 비용을 산출해 보니 15만1891원이었다. 적게는 5천원부터 많게는 200만원까지 썼다는 응답자도 있 지출금액의 격차는 꽤 큰 편이었다.

감정소비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감정소비에 대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59.1%)’, ‘나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23.2%)’고 답하며 감정소비에 공감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낭비라고 생각한다’, ‘이해되지 않는 행동인 것 같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는 각각 8.8%, 2.5%에 불과했다.

감정소비 후 실제로 기분전환이 되었냐는 질문에는 52.3%가 ‘당시에는 기분이 나아지지만, 통장잔고를 보면 다시 기분이 나빠진다’고 답해 계획하지 않은 지출에 대해 후회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분전환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7%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40.7%)’ 답한 응답자 보다 확연히 작은 것으로 보아 지속된 경기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팍팍 해도 자신을 위한 감정소비로 만족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적정수준을 벗어날 경우 경제적 타격이 동반되는 만큼 응답자의 51.9%는 감정소비를 할 때 ‘생활에 타격이 없도록 적정선을 유지한다’고 답했으며 23.2%는 ‘평소 사고 싶었지만 망설이고 있던 것을 산다’고 답해 한도를 정해 놓거나 계획적인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냥 그때 꽂히는 것을 산다(13.2%)’, ‘가격에 상관없이 일단 지르고 본다(11.7%)’고 답한 응답자도 있어 감정소비가 예상치 못한 충동구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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