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EBS

[뉴스프리존=노승현 기자] 10일 EBS 한국영화특선에서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방영한다.

1998년 제작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한석규, 심은하, 신구 등이 출연했다. 

가수 김광석의 영정 사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이 작품은 사형선고를 받은 한 남자의 따뜻한 유언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는 아름답고, 맑은 영화다. 

고 유영길 촬영감독의 카메라가 오랫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어 놓는다. ‘접속’과 ‘편지’에 이은 멜로드라마의 연타석 홈런이라는 판정만으로는 아쉬운 작품. 단순한 멜로드라마의 관습을 넘어서 작가적 시선까지 유지하고 싶은 허진호 감독의 재능이 돋보인다. 

허진호 감독은 단순한 멜로드라마의 관습을 넘어서 작가적 시선까지 담아내려 내러티브와 영상에 은은한 개성의 색채를 씌웠다. 죽음을 선고받은 남자의 따뜻한 유언 같은 아름다운 영화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유영길 촬영감독의 카메라가 보는 이의 눈길을 오랫동안 붙들어 놓는다.

죽음을 눈앞에 둔 남자의 안타깝고 시린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흥행과 비평 두마리 토끼를 잡은 드문 경우 중 하나다. 서울관객 44만명을 모은 ‘8월의 크리스마스’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선정돼 "죽음에 대한 동양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석규, 심은하 두 배우의 자연스런 연기와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의 미학이 조화를 이룬 작품. 허진호 감독은 자신이 존경하는 두 감독, 후샤오시엔과 오즈 야스지로의 스타일에 멜로적 감성이 스며들게 만들었다. 그는 가수 고 김광석의 영정을 보며 이 영화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죽음 앞에 미소짓고 떠나면서도 상처를 남기지 않으려는 마음의 풍경이 티없이 맑은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EBS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10일 밤 10시 5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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