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뉴스프리존=노승현 기자] 남아메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위치한 땅, 파타고니아. ‘지구의 끝’이란 수식어를 증명하듯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이 가득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중부 파타고니아에 자리한 칠레 아이센(Aysen) 지역은 낯설고도 경이로운 자연 풍광으로 세계적인 여행 매거진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17 최고의 여행지 중 최고의 지역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날카로운 첨봉과 거대한 빙하, 그리고 빙하가 흘러내려 만들어진 푸른 호수까지.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오랜 오지 여행 파트너 이상은 산악 사진가와 함께 중부 파타고니아의 비경 속으로 떠난다.

여정은 칠레 아이센주에 자리한 세로 카스티요 국립공원에서 시작된다. 광활한 대지와 야생의 다양한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1970년 국립 보호구로 지정된 세로 카스티요. 최근 칠레 정부의 정책에 의해 이 일대의 국립 보호구가 하나로 묶이게 되면서 ‘세로 카스티요 국립공원’으로 새롭게 단장을 했다. 

그 정점에 우뚝한 세로 카스티요는 해발 2,675m에 이르는 첨봉으로 가파른 현무암벽들이 늘어선 모습이 마치 성처럼 보인다 해서 에스파냐어로 '성(城, castle)'을 뜻하는 ‘카스티요’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행은 국립공원에 조성되어 있는 다양한 코스 중 4박 5일간에 걸쳐 빙하와 호수, 바윗길 등 세로 카스티요의 매력을 두루 만나볼 수 있는 라스 오르케타스 트랙을 따라간다. 

먼저 이 지역 명소이자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세로 카스티요 마을을 둘러본 뒤 국립공원 사무소로 향하는 일행. 세로 카스티요 국립공원은 입장료 5,000페소(한화 약 8,500원)만 지불하면 여러 야영지를 시간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이곳을 찾는 트레커들 대부분은 야영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긴다. 라스 오르케타스 트랙 입구에서 출발해 너덜 지대와 드넓은 초원, 울창한 숲 등 다채로운 자연과 호흡하며 나아가는 길. 날카로이 솟은 세로 카스티요의 첨봉이 마치 그림엽서 속 풍광으로 시야를 가득 채운다.

산행 초반부터 내내 일행의 곁을 따르던 계곡 물길. 빙하가 녹으면서 흐르는 이 시원한 계곡물은 바로 마셔도 될 만큼 청정함을 자랑한다. 지루할 틈 없이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파타고니아의 자연을 만끽하며 걷는 일행은 곧이어 여정의 첫 번째 목적지, 포르테주엘로 야영지에 다다른다. 국립공원 곳곳에 자리한 야영지에는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식수대와 나무 탁자, 벤치 등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음날 여정은 거친 너덜 지대를 따라 해발 1,676m의 엘 폐뇬 패스로 향한다. 가파른 경사와 크고 작은 돌로 이루어진 제법 험준한 길을 오르면 세로 카스티요의 정상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세로 카스티요 호수(1,270m)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산을 오를수록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과 점점 자욱해지는 가스. 일행은 세로 카스티요의 가장 비밀스러운 품안까지 들어설 수 있을까? 지구의 끝자락, 파타고니아. 그 매혹적이고 웅장한 자연을 누비는 여정에 ‘영상앨범 산’이 함께 한다. 10일 오전 7시 2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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