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EBS

[뉴스프리존=노승현 기자] 9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가을의 전설’ (원제: Legends Of The Fall)을 방영한다.

1994년 제작된 영화 ‘가을의 전설’은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 안소니 홉킨스, 줄리아 오몬드 등이 출연했다.

1880년대 말부터 196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트리스탄이란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투스텝이라는 인디언의 시각으로 그린 작품. 그의 짧지 않은 인생은 사랑과 애증, 이별, 고독으로 점철돼 있다. 어린 시절 곰 사냥을 나섰다가 목숨을 잃을 뻔하지만 곰과의 짧은 만남은 마음속 깊숙이 잠들어있던 야성을 일깨운다.

사랑하는 동생을 눈앞에서 잃고 그의 연인과 사랑을 나누지만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잠들어 있던 곰의 야성은 그를 방랑의 길로 인도한다. 트리스탄의 야성과 방랑은 영화에서 그리 설득력 있게 그려지진 않지만 브래드 피트의 치렁치렁 흩날리는 금발과 우수에 잠긴 눈빛은 수많은 여성 팬들의 심금을 울린 화제작.

남북전쟁과 인디언 토벌 등을 거치며 군인으로서의 삶에 염증을 느낀 러드로우 대령은 광활한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와 가족과 몇몇 인디언을 비롯한 이웃들과 함께 새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전쟁을 피해 자연으로 돌아온 러드로우 대령과 달리, 그의 아들들은 1차 대전이라는 광기 어린 전쟁에 참가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선다.

러드로우 가문의 몰락은 이때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영화 ‘가을의 전설’은 야성이 깃든 한 인간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 가족들의 흥망을 그린 대서사시로 짐 해리슨(Jim Harrison)의 원작을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연출했다.

참고로 이 영화의 한글 제목, ‘가을의 전설’은 유명한 오역 사례에 해당하지만 아주 인상적인 제목이기도 하다. ‘떨어지다, 쓰러지다, 빠지다’등을 의미하는 ‘폴(Fall)’이 ‘가을’을 뜻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가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성경적 의미에서 도덕적인 ‘추락(Fall)‘, 즉 '타락(Corrupt-Fall)'과 함께 '몰락(Fall Low)'도 의미한다는 점을 짐 해리슨의 원작 소설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스웨덴만 ‘가을’로 오역했다지만 ‘몰락의 전설’보다는 여러 면에서 느낌이 와닿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영화 ‘가을의 전설’의 흥행 성공으로 브래드 피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대자연의 풍광을 그림 같이 잡아낸 아름다운 영상으로 1995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다. 제임스 호너의 테마곡으로도 유명하다.

EBS 영화 ‘가을의 전설’은 9일 밤 10시 5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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