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근의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에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현직 대통령의 사전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사전투표는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과 비서관, 행정관 등 청와대 식구들도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8시 40분 청와대 인근의 삼청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전투표를 했다. 주민센터 앞에서 장애인 단체 시위대를 만난 문 대통령은 즉석 간담회를 열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회원들은 이날 투표를 하러 오는 문 대통령에게 장애인들의 투표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모여들었다. 이들은 ‘전체 투표소 3512곳 중 수어 통역사 없는 곳 3253곳, 엘리베이터 없는 곳 614곳’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투표소 엘리베이터 설치, 수어 통역 배치 등을 요구했다. 투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다가가 “누가 한번 말씀을 해줘 보세요”라며 이야기를 나눴다. 사전투표는 6월 8일(금), 6월 9일(토)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의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사전투표가 가능하며, 신분증만 치잠하면 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공직선거법에 발달장애인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어서 발달장애인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공보물이나 내용들을 전혀 받을 수 없고, 투표용지도 글씨로만 되어 있어서 얼굴이나 사진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 내용을 알고 투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한 뒤 나오다 장애인들의 참정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투표용지의) 칸도 좀 문제가 있나요”라고 물었고, 김 사무국장은 “칸이 너무 작아서 손이 불편하신 분들은 쉽게 칸이 넘어가 무효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통령) 오실 때 말씀드리고 싶다고 하셔서 저희가 새벽 5시 30분부터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투표하실 줄 알고, 3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권은 있어도 접근하기가 어렵고 기표하기가 어려워서 사실상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다는 말씀(인 것 같다)”며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고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한 뒤 나오다 장애인들의 참정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을 만나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야기를 마친 문 대통령은 단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나서 시민들과 악수한 뒤 투표소를 떠났다.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에 동행한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은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장애인 시위대를 만나 이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사회혁신수석실을 통해 이를 정책에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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