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왕뚜껑 ▶ 신라면 큰사발 ▶ 새우탕 ▶ 사리곰탕 ▶육개장 ▶ 안성탕면 사발 ▶ 튀김우동 ▶ 삼양라면 사발 편의점의 등장과 함께 간편 식품으로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컵라면, 지겨울 법도 하지만 여전히 국민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다양한 소비층을 고려한 변화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컵라면이 걸어온 길을 취재해봤다.

컵라면의 인기

컵라면은 1971년 일본에서 처음 발명된 후, 우리나라에 도입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재, 국내 라면시장은 약 2조원의 규모를 지니고 있으며 그 70%를 봉지라면이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에서 만큼은 컵라면이 이를 뒤집고 약 80%의 라면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심지어 중앙일보는 컵라면이 만들어지면 매출의 절반가량이 편의점에서 팔린다고 전했다.

컵라면은 출시된 이후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컵라면의 시장 규모는 1982년 당시 2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5천983억원으로 급격하게 상승했으며 2016년 7천249억원대로 시장 규모가 늘었다. 뿐만 아니라 컵라면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 마트의 규모를 막론하고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그 인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컵라면은 무엇이었을까? 작년 기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컵라면은 CU, GS25, 세븐일레븐 각각 육개장(농심),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라면(PB), 육개장(농심)이었다. 소비자들에게 매운 라면의 유행을 불러일으킨 불닭볶음면(삼양)은 삼사 모두에서 2위의 매출을 올렸다.

컵라면 용기의 변화

컵라면의 간편성은 소비자층을 사로잡은 강점 중 하나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적인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컵라면도 약점은 존재한다. 컵라면 용기의 유해성은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였다. 기존의 컵라면 용기는 단열성이 뛰어나며 충격에 강해 운반이 용이한 점, 경량성이 뛰어나다는 점 등을 이유로 PSP 용기로 제작됐다. 그러나 컵라면 용기로 널리 쓰인 PSP 용기는 환경호르몬 의심물질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배척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컵라면 속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내분비계 장애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도 더 이상 PSP를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로 취급하지 않으며 사용을 허가했으나, 컵라면 시장의 판매량이 예전처럼 회복되지는 않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업들은 용기의 변화를 꾀하게 됐다.

2005년 농심은 전분발포용기로 전환, 전분발포용기는 땅속에서 음식물과 같은 속도로 유해성분 없이 분해되는 친환경 제품으로 환경부담금을 절감할 수 있고 열차단성, 강도 등의 기능면에서도 PSP 제품에 뒤지지 않아 대체제로 적합하다. 뿐만 아니라 작년 11월 “끓여먹는 컵라면의 시대를 열겠다”며 ‘신라면 블랙 사발’을 출시했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먹을 수 있도록 특수재질의 용기를 사용해 면발을 더욱 찰지고 국물이 깊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스마트그린컵’이라고 칭하며 전자레인지 용기면에 대해 타사와 차별점을 추구하고 있다. 2018년 3월 기준, 경쟁사들은 단 한가지의 제품에만 전자레인지가 적용돼있다. 외면 재질의 경우에도 일반 종이재질에 불과하지만 오뚜기의 경우는 외면도 발포재질을 사용함으로써 열손실을 줄이고 손으로 잡았을 때 덜 뜨겁게 해주는 장점을 취했다.

라면과 콜라보레이션

한편 전자레인지 겸용 용기가 출시됨에 따라 끓인 라면처럼 계란을 넣거나 햄, 치즈 등 각종 토핑을 추가해 끓이는 전자레인지용 레시피가 SNS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최근 식품·외식업계에서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기업 전략중 하나로 설명된다. 던킨도너츠가 ‘쇼미더머니’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미니스톱이 짱구캐릭터가 새겨진 빵을 선보이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생활 전반적으로 이종업계간 협업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컵라면을 라면 그 자체로만 즐겨야 할 필요가 있는가. 요즘 컵라면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보면 그 대답은 “No”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컵라면을 즐기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에 착안해 컵라면과 다른 제품들을 콜라보레이션으로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농심과 콜라보로 제작한 ‘양념치킨 큰사발면’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치킨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첫 전략상품으로 출시된 상품이다. 실제로, 치킨 전문점들은 ‘치면’이라는 메뉴를 새롭게 내걸고 있다.

또한, 멕시카나 치킨과 오징어 짬뽕 간의 콜라보로 탄생한 ‘오징어 짬뽕 치킨’도 콜라보레이션의 한 예시로 비춰진다. 작년 하반기에 치토스와 치킨의 콜라보로 탄생한 ‘치토스 치킨’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가 있다. 멕시카나는 그 두 번째 협업 메뉴로 ‘오징어 짬뽕 치킨’을 선보인 것이다.

그 밖에도, 이색적인 콜라보로 GS25는 컵라면과 참치 캔의 콜라보, ‘유어스 오모리 김치 참치 캔’과 ‘진짬뽕 참치 캔’을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음식의 신흥강자 : 도시락

앞서, 컵라면이 편의점 매출의 48%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가 있다. 하지만 컵라면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도시락’이다.

불과 2014~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컵라면과 도시락의 편의점 매출 비중 차이는 7:3정도로 컵라면이 도시락을 압도했으나 2016년 컵라면이 50.9% 도시락이 49.1%까지 따라왔으며 작년엔 처음으로 도시락이 컵라면을 앞서는 결과가 발생했다. 올해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각각의 편의점으로 세분화시켜 그 비율을 따져보면, GS25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3개의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 중 가장 먼저 도시락이 컵라면 매출을 앞선 경우가 됐다. 이미 2016년에 전년대비 177%를 넘어서면서 컵라면 매출을 넘어섰던 것이다. 현재까지도 52%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븐일레븐 또한 지난해 매출의 50.2%로 미세하게나마 컵라면 매출을 넘어섰으며 현재는 52.4%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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