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9시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조현우 골키퍼(왼쪽 네 번째)가 공중볼을 잡고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한국 축구가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하며 남은 조별예선 일정에 큰 부담을 안았다. 한국은 월드컵 16강 진출을 목표로 조별예선 멕시코와 독일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평가전 등에서 한 번도 쓰지 않았던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날 공격진에 김신욱(30, 전북 현대)을 타겟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양 측면에 손흥민(26, 토트넘)과 황희찬(21, 레드불 잘츠부르크)을 뒀다.

이날 수비는 포백으로 나섰다. 박주호(31, 울산 현대), 김영권(28, 광저우 헝다), 장현수(27, FC도쿄), 이용(32, 전북 현대)이 배치됐다. 골문은 189㎝의 장신 조현우(27, 대구)가 지켰다. 스웨덴의 높이를 의식한 선택이었다.

신 감독은 미드필드에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29, 스완지시티), 이재성(26, 전북 현대) 3명을 내세웠다. 반면 스웨덴은 4-4-2를 꺼내 미드필드진 4명을 배치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비 시 좌우 윙포워드 손흥민과 황희찬을 수비적으로 내렸다. 또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을 수비형으로 내려 4-1-4-1 형태로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이날 기성용이 수비 바로 앞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 치중하는 바람에 중앙에서 빌드업 해줄 역할의 선수가 없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느린 스웨덴 선수들을 상대로 역습상황마다 제대로 전진해보지 못하고 매번 패스가 차단되는 모습을 보였다.

되려 이는 스웨덴의 공격을 더 활발하게 만들어 전반 종료까지 스웨덴의 일방적인 공격이 계속 연출됐다. 전반전 한국은 슈팅 1회에 그쳤다.

한국은 전반 20분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로 위기를 맞았으나 조현우의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이날 조현우 키퍼는 PK골을 하나 내준 것을 제외하고 한국의 골대를 든든하게 지켜냈다.

한국의 답답한 공격전개에 위기를 수차례 맞은데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28분 왼쪽 풀백 박주호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김민우로 교체됐다. 박주호는 공중볼을 잡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했다.

스웨덴의 높이를 앞세운 거친 공격을 막아낸 한국은 후반 7분 구자철이 모처럼 찬스를 잡았다. 회심의 헤딩슛을 했지만 스웨덴의 바깥쪽 골망을 흔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대표팀은 후반 20분 FIFA(국제축구연맹)가 처음 채택한 VAR(비디오 판독)로 PK를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라인 안에서 수비 경합 과정에서 김민우가 태클로 볼을 걷어내려다 스웨덴 선수의 볼과 상관없는 다리를 걷어찬 것이다.

결국 스웨덴 그랑크비스트(33, 헬싱보리)에게 PK골을 허용하며 스웨덴이 1-0으로 앞서갔다.

한국은 김신욱과 구자철을 불러들이고 정우영, 이승우를 교체 카드로 꺼내 들었다. 다시 대표팀이 종종 쓰던 4-4-2 전형으로 바꿨다.

그러나 골을 먹히고 난 뒤 한국은 볼을 배급할 선수가 없었다. 빈번히 역습찬스가 막히고 스웨덴의 압박수비에 한국은 볼을 뒤로 돌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후반 46분 한국의 결정적인 동점 찬스가 무산된 것이 아쉬웠다. 이재성이 스웨덴 수비진과의 헤딩경합에서 이기고 황희찬에게 내줬다. 이어 황희찬의 헤딩은 아쉽게 골대를 살짝 빗겨가고 말았다. 경기 종료 직전 이날 가장 확실한 오픈 찬스가 열렸으나 아쉽게 무산된 순간이었다.

결국 추가 득점없이 경기는 그대로 0-1로 종료됐다.

한편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4일 일요일 자정 F조 조별예선 2차전 멕시코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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