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경계측량 결과 횡성 관할…수백년 지나며 횡성쪽으로 기운 것

원주시와 횡성군 경계에 위치한 강원도 보호수 '용 소나무'

[뉴스프리존,원주=김영준기자]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에 걸쳐 가지를 뻗은 보호수 '용 소나무'에 대한 관리자 지정이 잘못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주시와 횡성군,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용 한마리가 승천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용 소나무는 원주시 지정 '강원-원주-69' 보호수로 높이 13m, 나무둘레 3.8m이며 수령은 300년을 훌쩍 넘겼다

안내문에는 소나무 소재지가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258-1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횡성군 우천면 백달리 주민들이 지적경계측량 결과 '용 소나무'의 실제 생립 위치는 백달리 145번지다.

주민들은 "용 소나무 생립 위치가 횡성군으로 확인된 만큼 현재 '강원-원주-69'로 지정된 보호수를 '강원-횡성-69'로 변경하고 관리도 횡성군에서 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용 소나무' 안내문

이에 대해 원주시는 줄기 대부분이 횡성군에 포함돼 있지만 소나무의 뿌리 등이 원주시에 더 많이 치우쳐 있고 당초 학곡리에 위치해 있었으나 수백년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경사면인 횡성군 쪽으로 기울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용 소나무' 주변은 수백년 전부터 학곡리와 백달리 마을주민 간 화합의 장소를 제공하는 기능을 해왔고 마을 간 보호수 지정 및 관리에 대한 이견이 없기 때문에 보호수 관리자 변경지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최근 소초면 주민들과 함께 늘어진 가지 받침대와 소나무를 보며 쉴 수 있는 데크 등을 설치했다"며 "용 소나무가 1999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후 약 20년 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 소나무'의 유래는 치악산 용소에 아홉마리 용이 살고 있었는데 이 중 여덟마리는 하늘로 승천하고 한마리가 승천하지 못하고 있다가 용소 물을 따라 내려 오면서 용너미, 용고개를 넘어 이 곳 소나무를 통해 승천 했다. 마을 주민들은 대·소사가 있을 때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 후 정화수 한그릇을 바치고 소원을 빌며 평온을 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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