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캡처

[뉴스프리존=이상윤 기자]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은 박지성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급이 다른 해설과 숨겨뒀던 예능감을 대방출한 ‘캡틴’ 박지성이 ‘집사부일체’ 시청률 1위, 월드컵 ‘독일 - 멕시코’전 중계 시청률 1위까지 일요일 밤 시청률 2관왕을 차지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7일(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 박지성 편은 20세~49세 젊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2049 타깃 시청률 6%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 2일’(4.0%)과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1.6%)를 제치고 17주 연속 동 시간대 2049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가구시청률 역시 1위였다. 이 날 ‘집사부일체’는 9.5%(수도권 2부 기준)로 ‘해피선데이’(9.3%)와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3.0%)를 따돌리며 가구시청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집사부일체’에서는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과 열한 번째 사부 박지성의 하루가 그려졌다.

사부와 런던행이 걸린 승부차기 대결을 벌인 멤버들은 박지성이 만든 달걀 볶음밥과 닭볶음탕으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지성은 유럽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할 당시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신체적 핸디캡을 묻는 질문에 박지성은 “운동 선수 치고는 거의 평발”이라며 “나는 평발이라는 것을 몰랐다. 나는 다른 사람도 다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평발이기 때문에 발이 아픈 것이 아니라 축구를 하면 많이 뛰어다니니 이 정도는 다 아프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축구는 계속되는 경쟁이다. 매년 자기 포지션에 잘한다는 선수를 계속 데려 온다. 내가 이 팀에 있는 이유는 감독이 나를 데려왔기 때문이고, 당장 다른 선수들이 하는 걸 내가 따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감독이 나를 데려왔을 때는 그가 보는 장점이 있었을 거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저 선수들과 똑같은 것을 해낼 수 없으니 그럼 나는 무얼 해야 여기서 살아남을까 고민했다. 저 사람은 저것을 잘하지만 내가 가진 장점은 다르니까 그 장점을 잘 보여주면 내게 기회가 올 것이고, 그게 곧 팀에서 살아남는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이 수많은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장점의 극대화였다. 결국 남이 아닌 스스로에게서 장점을 찾아내기 위해 더 집중했다는 것.

박지성은 “단점을 아예 생각 안 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배울 수 있는 것, 내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에 대한 탐구는 한다”며 “장점을 가만히 내버려두면 누군가 나와 비슷한 장점을 가진 사람이 나와 비슷한 순간에 올라서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성의 조언에 이승기는 “이런 조언은 최고에 올라 본 사람만이 느끼고, 해줄 수 있는 말이다. 오늘 깨달음 다 얻었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멤버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박지성의 말에 감탄했다.

촬영을 마치기 전, 멤버들은 박지성과 이별을 앞두고 큰 아쉬움을 전했다. 박지성은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혹시 런던에 올 일이 있다면 연락하라. 단체가 아니고 개인적으로 와도 괜찮다. 식사를 대접하거나 같이 축구 관람을 하겠다”라며 초대했다. 

박지성은 “기대가 없이 왔었는데 오프닝을 하면서 기대감을 갖게 해줘서 고맙고, 기대를 충족시켜줘서 고맙다”고 멤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멤버들과 사부 박지성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이 장면은 11.8%로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마지막으로 양세형은 셀캠을 통해 “핸디캡이 있어야 캡이 될 수 있다. 즉, 나의 단점을 알고 고칠 줄 알아야 캡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캡이 될 수 있다”고 사부의 가르침을 정리했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 가며 온 국민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박지성. ‘집사부일체’ 박지성 편은 막을 내렸지만, 그가 선보이는 2018 러시아월드컵 명품 중계는 SBS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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