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수년 간 병실에서 달콤하고 눈물겨운 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는 진휘 씨와 수경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너무 진짜 속상해. 엄마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산 적 없어. 네가 너무 안타깝다고.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올 해 나이 31세의 청년 이진휘 씨는 몇 년 째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 중이다. 어쩌다 얼굴 한번 보는 날에도, 서로 마음 상해 돌아서는 모자. 아버지와는 이미 의절까지 했을 정도로 골이 깊다고 했다. 그 이유는 진휘 씨가 4년 째, 매일 같이 출퇴근하는 병원 때문이었다. 

병원에는 여자 친구 허수경 씨(36세)가 있었다. 진휘 씨의 생활은 모두 여자 친구 수경 씨에게 맞추어져 있다고 했다. 하루 24시간, 잠을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여자친구 수경 씨에게 시선을 떼지 않는 진휘 씨. 병원에서는 이미 닭살 커플이라 소문이 자자했다. 7년 째 연애중이지만 아직도 여자 친구를 볼 때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는 순정남 진휘 씨.

‘진휘야 잠 좀 일찍 적어도 열두시 전에 잤음 좋겠어 음식도 편식하지 말고’

하지만 이들이 대화 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글자판을 보며, 눈을 깜빡 거리는 수경 씨. 그렇게 한 자, 한 자 맞춰 가며 한 문장을 만들어냈다. 수경 씨는 현재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 움직일 수 있는 건 눈동자와 입 근육뿐이었다. 

4년 전 어느 봄날, 갑작스레 쓰러진 후 뇌출혈 휴우증으로 사지마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수경 씨가 쓰러지던 당시, 진휘 씨는 수술실로 들어가던 수경 씨의 손을 잡고 약속했다고 한다. 자신이 수경 씨를 꼭 살려주리라는 결심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경 씨의 곁을 지키고 있는 남자친구 진휘 씨. 장애를 극복한 둘의 사랑에는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

“수경이 누나에 대해서도 너무 마음이 쓰이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우린 형의 친구들이니까 아무래도 형의 앞으로 진로나 미래가 걱정될 수밖에 없는 거야”

수경 씨를 산책시키고, 그녀 앞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진휘 씨는 매일 수경 씨에게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수경 씨에게 얘기하지 못할 진휘 씨의 고민이 시작되고 있었다. 바로 그녀의 몸 상태와 함께 멈춰버린 진휘 씨의 시간이었다. 그를 보러온 친구들도  이젠 위로와 응원보다는 진휘 씨의 미래에 우려 섞인 걱정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진휘 씨 모르게 수경 씨의 퇴원을 결정한 수경 씨의 부모님. 앞으로 진휘 씨에게 직장을 잡아 주말에만 오가라는 뜻도 함께 전했다. 그녀의 부모님도 이젠 수경 씨를 놓아주고 진휘 씨가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 곁을 지켜야 한다는 결심으로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던 진휘 씨.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수년 간 병실에서 달콤하고 눈물겨운 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는 진휘 씨와 수경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22일 오후 8시 55분 SBS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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