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병수 기자] 향년 92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3김 시대'를 이끈 주역. 국무총리 두 차례, 국회의원 역대 최다(9선), 수많은 수식어를 남기고 현대사의 부침을 온몸으로 겪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그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JP'라고 불렸으며, 호는 운정(雲庭)이었다. 이로써 김대중·김영삼·김종필 트로이카가 이끌어왔던 '3김(金)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사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73년 박정희 대통령컵 아시아 축구대회 선수입장식에서 박수를 보내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연합뉴스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난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공주중학교, 공주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47년 서울대 교육학부를 2년간 수료한 뒤 1948년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했다. 이어 5·16에 참가했고, 중앙정보부장(현 국정원장)과 공화당 의장, 국회의원 등을 지내다가 1971년 국무총리가 됐다.그는 이어 평생의 꿈인 내각제를 고리로 1992년 대선에서 3당 합당과 함께 김영삼(YS) 당시 대선 후보를 지원했으며, 1997년 대선에선 자신이 창당한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다시 대권에 도전했으나 선거 막바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성사시키며 김대중(DJ)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첫 수평적 정권교체와 함께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권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내각제 파동과 16대 총선 과정에서 쌓인 공동정권 수장 사이의 앙금은 결국 2001년 9월 임동원 당시 통일부 장관 해임안 가결 및 공조파기로 이어졌다. 김 전 총리는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재기를 시도했으나, 자신의 10선 도전 실패와 함께 고작 4명의 의원만 배출하는 참패를 당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은은 27일 장지는 부여 선산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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