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지난 25일 소방공무원에 합격한 손자 김도형씨, 현 부전119안전센터장 아들 김창식씨, 지난 1996년 퇴직한 김종갑씨 /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꼭 소방관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제 꿈인 진짜 소방관이 됐습니다”

‘행복은 안전에 있다’는 가훈으로 살고 있는 부산의 한 집안에서 3대째 소방관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 25일 소방공무원에 최종 합격한 김도형(25)씨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김도형씨는 평소 남을 도와주기 좋아하는 이타적인 성격으로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소방관에 대한 자부심과 존경심이 컸다.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관이 되기 위해 지난 4월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체력시험을 거쳐 면접을 마치고 지난 25일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인 김창식(54) 소방관은 현재 부산진소방서 부전안전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창식 소방관은 젊은 시절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싶어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으로 임용고시에 매진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 김종갑(82)씨의 설득에 김창식씨는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됐다고 전했다.

김창식 센터장은 “지난 1991년 소방관으로 입사할 당시 주위 동료들로부터 아버지가 정말 훌륭한 분이라는 얘길 듣고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본인은 아버지의 권유로 소방관의 길을 걷고 있지만 마음으론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이 되길 바랐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13년 2월경 금정구 선동마을 가구공장 화재로 불을 끄다 미끄러져 손목이 골절돼 8주 진단을 받는 등 소방관의 길이 고되고 힘든 것임을 잘 안다. 이에 아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진 않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에 이번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아들 김도형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소방관에 대한 긍지를 이어받아 소방관 가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모든 이들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올해 지방소방공무원 경력경쟁 채용시험에서 부산지역은 96명이 접수한 가운데 최종 15명의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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