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뉴스프리존=이상윤 기자] 29일 KBS 1TV KBS 스페셜에서는 ‘지상 최대의 습지 판타날’ 2부 ‘물의 드라마’가 방송된다.

2부에서는 이 지상최대 습지가 간직한 놀라운 신비들을 드러낸다. 건기에 수많은 생명체가 죽음으로써 역설적으로 우기에 더 많은 생명이 탄생한다. 악어와 수달의 경우처럼 한때의 천적이 시간이 지나면 먹이가 된다. 

우기에 식물들이 썩어가면서 물속의 생물들이 살아가기 위한 산소를 급속도로 소비하지만, 우렁이를 비롯한 산소를 만들어내는 생물들이 다시 물속의 산소량을 회복시키고, 이로 인해 물속 생물들은 번성한다. 판타날 대자연의 풍광과 그 생물들을 통해 대자연의 신비와 작동원리, 그리고 우리에게 전하는 소리 없는 메시지를 들어본다.

재규어(Jaguar)와 아나콘다(Anaconda)

판타날의 최상위 포식자는 재규어와 아나콘다이다. 퓨마와 아나콘다는 악어, 수달, 카피바라를 포함한 거의 모든 판타날의 동물을 잡아먹는다. 이들의 위에 인간이 있다. 판타날에 사는 카우보이, 판타네이로들은 대규모로 소를 키우기 때문에 늘 재규어와 싸워야 했다. 

지난 수십 년간 소를 잡아먹는 재규어를 집중적으로 사살해서 한때 이들이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아나콘다 역시 그 희귀성으로 인해 포획이 많아지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67년, 브라질 정부는 재규어 사냥을 불법화했지만, 판타네이로는 지속해서 재규어 사냥을 계속했다. 그 결과 1990년대 들어 재규어는 멸종 위기에 처했다. 전 세계 재규어 중 70%가 브라질에 있고, 그중 30%가 판타날에 서식했는데, 이 재규어가 멸종의 상태에 근접했던 것이다. 

재규어와 아나콘다의 수가 줄어들자 이들의 먹이였던 수달과 카피바라의 개체 수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생태계의 균형이 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미국의 멤피스 동물원, 미국 국제 야생동물 보호부, 그리고 브라질 동물학자들이 연합해서 1993년 재규어 보호기금(Jaguar Conservation Fund)이 출범했다.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재규어의 보호에 나섰다. 이들은 1998년부터 판타네이로에게 소 한 마리의 값인 200$의 지원금을 소가 재규어에게 잡아 먹혔을 때마다 지급하고, 라디오 수신장치를 재규어의 몸에 부착하여 그들의 수와 생태를 관리하고 있다. 

이 기금의 동물학자 레오나르도 실베리아(Leonardo Silveira)를 중심으로 10년이 넘게 보호 운동을 벌인 결과 재규어의 수는 멸종 위기 때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야생의 재규어와 아나콘다를 연구원들과 함께 찾아보고 우리가 왜 한 개체의 멸종을 막아야 하며 그것이 전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본다.

판타네이로(Pantaneiro), 그리고 판타날

판타날에 사는 카우보이, 판타네이로들은 판타날을 훼손시키는 하나의 원인이었다. 대규모 목축과 개간 위주의 농업, 제초제의 사용 등은 이 거대한 땅을 훼손시켰다. 현재 고립된 삶을 피하는 추세 때문에 판타네이로들의 숫자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광산들은 브라질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 목축을 하고 광산을 개발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개입이 자연의 어떤 부분을 훼손하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대규모 농장 지역을 찾아 인간이 이 자연의 어떤 부분을 변화시켰는지 관찰한다. 그리고 왜 판타날의 에코 시스템을 파괴해서는 안 되는지 그 다양한 이유를 살펴본다. 

연구자들은 근본적으로 판타날은 거대한 스펀지와 같아서 판타날이 우기에 막대한 양의 물을 가두어주는 덕택에 주변 지역의 강들이 범람하지 않고 침수 없이 정상적인 농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판타날과 공생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세계최대의 늪지, 동물의 왕국에서 찾아본다.

KBS 스페셜은 29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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