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행에 사용된 망치 / 사진=부산지방경찰청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지난 2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주택가에 침입해 70대 가장을 살해하고 도주한 범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런데 해당 사건이 아내의 남편 청부 살인사건으로 밝혀졌다.

(참고기사: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494
부산 해운대 주택가에 강도 침입… 70대 가장 살해 후 도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2일 해운대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집주인 A모(70)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B모(45)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지인에게 남편을 살해해달라며 의뢰한 숨진 A씨의 아내 C모(69, 여)씨에 대해서도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20분경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3층 주택에 침입해 안방에서 자고 있던 A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때려 살해한 뒤 넥타이로 A씨와 C씨를 결박해 강도로 위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C씨와 계획한대로 사건 당일 오후 6시경 귀가한 A씨의 딸도 흉기로 위협해 결박한 뒤 집에 있던 현금 24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현장 인근 CCTV와 핸드폰 통화내역 등을 조사해 추적한 끝에 지난 5일 오후 남구 용호동 내 부두 인근에서 B씨를 체포했다.

이후 B씨를 심문하며 범행동기 등이 밝혀지며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자진 출석한 C씨를 경찰은 붙잡았다.

C씨는 사건 발생 사흘만인 지난 5일 가족을 통해 경찰에 자수했다. 범행 직후 진술을 거부하던 C씨는 경찰이 범행 현장에 남은 혈흔과 옷가지 등 조사를 본격화하자 심경 변화를 느껴 자백한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C씨는 지난 3월부터 B씨와 공모해 남편 A씨를 죽일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B씨에게 채무 5000만원을 탕감해주고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남편 살인을 청탁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결혼 이후 40년 동안 남편에게 항상 폭언에 시달리며 사사건건 억압을 받아왔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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