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익명의 한 부기장은 좀비기업,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600%, 김포-제주 노선을 4시간 비행시 1억원 수익 등을 들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진은 '배신의 아이콘'으로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악덕기업의 유형이라고 비유했다.

[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아시아나노조와 직원연대 등 광화문 촛불집회 "침묵하지 맙시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식사금지) 사태 촛불문화제'에서 승무원과 대한항공 연대직원 등은 경영진의 퇴진촉구를 위한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먼저 숨진 기내식 재하청 대표에 대한 묵념을 뒤로 고인의 女조카가 앞에 나와 삼촌에 대한 고충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점에 유족의 후회는 물론 경영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시아나노조와 직원연대는 "1,600억원을 돌려주고 기내식을 원상하라, 재벌 갑질 청산하라, 경영진을 교체하라, 박삼구는 사과하라, 직원들이 욕받이냐 더 이상은 못참겠다" 등 격앙된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이들은 또, "아름다운 아시아나 직원들이 지켜내자, 책임있는 대책으로 고객신뢰를 회복하자,실패한 경영진은 퇴진하라" 등 피킷 시위를 전개했다.

참가자들은 좌우로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피킷과 두팔을 흔들며 호흡을 같이 했으며, 상하 좌우로 파도타기를 연출하면서 박삼구회장의 퇴진을 성토했다.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가면을 착용한 한 여성 승무원은 "박삼구 회장은 '너희들은 애인'이라며, 스킨쉽을 강요해 수치심까지 느낄 정도라며 부디 최고 경영진에서 물러나라"고 호소했다.

뿐만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한 기장은 "오늘 3시간의 비행동안 잠시 기내식 상황을 살펴보니 아직도 정상화가 안됐다"면서 다음번의 촛불문화제에도 계속 항의집회를 가질 것을 예고했다. 

뒤이어 대한항공의 또다른 기장은 "기내식이 예전과 같지 않다. 쌀 한톨 한톨도 땀흘리고 일한 농부들의 노고를 생각했다"며 "어느 기장은 저혈당에 식사를 거를 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총수들이 나가면 (마음편히)날아갈 수 있다"며 항공사의 실질적인 주인은 국민임을 잊지 말라"고 호소했다.

<대한항공의 박창진사무장이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99년도 아시아나항공 최종 면접시험에 박삼구 회장의 면접을 통과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조양호-박삼구 두 회장은 징계와 벌칙만을 강요했다고 상기했다.>
<아시아나노조 집행부 소개 및 인사>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이날 촛불문화제를 뒤로 광화문 본사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박삼구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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