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천정배의원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국군 기무사가 세월호 도입과 운항 전부터 유착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기무사와 청해진해운 간 통화내역을 공개한 바 있는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 이번에는, 기무사가 세월호 도입(2012년 10월) 추진 당시부터 청해진해운을 관리한 정황을 공개했다.

폭로의 기저에는 기무사가 세월호 도입 당시부터 청해진해운과 유착, 모종의 계약관계를 맺고 운항에도 개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다. 또 이 의심을 바닥에 깔고 이 때문에 세월호가 무리한 선적을 했으며 그래서 맥없아 침몰한 것이 아닌가고 묻기도 한다. 천 의원이 입수해  10일 공개한 청해진해운 내부 문서인 <세월호 업무(담당-1209)문서>에는 "나미노우에 도입 관련 업무담당 연락처"에 기무사 간부인 서ㅇㅇ 실장이 포함돼 있다. 나미노우에는 일본에서 건조된 세월호의 원래 명칭이다.

그런데 실제 민간 여객선을 국가 예산으로 건조, 또는 도입하고 평시에는 민간이 여객선으로 운항하며 전시는 물론 평시에도 국가가 필요에 의해 때때로 사용하겠다는 공개적 정책 시행은 지탄 받을 일이 아니다. 국가 예산이란 비용도 절감되고 기밀유지도 되는 일거양득이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그 배가 침몰되었을때 국가 기밀 유지나 관료적인 이유 등으로 승객 구조의무를 방기했느냐가 문제며 세월호 7시간은 그래서 문제로 지적을 받는 것이다.

1952년 7월 3일, 뉴욕항을 출항한 미국 선적의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는 처녀항해에서 당시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로 3일 10시간 40분만에 영국 콘월항에 도착, 초고속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다. 따라서 당시 이를 '빛의 질주'라고 평하기도 했다.

특히 처녀항해에서 대서양 횡단 가장 빠른 기록을 보유한 배에게 부여한 블루리본 타이틀을 얻은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는 앞서 블루리본 타이틀을 갖고 있던 RMS 퀸 메리의 기록을 당당히 깼다.

그리고 이 기록은 지금도 여전히 대서양 횡단 최단기록으로 유효하다. 즉 횡단 기록에만 초점을 맞춘 선박의 경우엔 이보다 더 빠른 기록이 있지만, 블루리본의 자격인 대서양 횡단 정기 여객선 중에서는 아직까지 이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빠른 배도 제트여객기를 당할 수 없었다. 대서양 횡단에 제트 여객기가 일상화된 뒤 이 배는 경쟁에서 밀려 1969년 퇴역 후 항구에 정박 중이다.

그런데 이 전설적 여객선 소유주가 최근 이 배를 경매를 통해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구매자가 나서지 않으면 고철업자에게 넘겨 폐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배의 히스토리를 아는 미국인들은 모금을 통한 구매 후 재단장하여 보존하자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즉 이름부터 미국을 상징하던 기념비적인 여객선이므로 이 여객선을 위해서 돈을 내겠다는 사람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배를 왜 전설적인 여객선이라고 칭하며 미국인들이 모금으로라도 매입하여 보존하려고 할까? 그것은 이 배가 가진 히스토리 때문이다.

이 배는 바로 미국 정부가 만든 프로젝트 군용수송선이었다. 전 세계 어디든 분쟁이 터지면 완전 편재된 미군 기갑부대를 싣고 쾌속으로 달려가서 무력개입을 하는 목적으로 만든 배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쾌속 민간 여객선이 군 수송선으로 징발되어 눈부시게 활약한 영국의 RMS 퀸 메리와 자매선 RMS 퀸 엘리자베스의 활용을 지켜본 미 해군은 평시에는 상용 여객선이지만 전시에는 군 수송선으로 신속 전환사용이 가능한 선박을 구상하게 된다.

이에 미 해군은 2차대전 종전 후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 아래 민간선사에 이 같은 오더를 내렸다. 건조비용 총 7천 8백만 달러 중 64%인 5천만 달러가 정부 지원금, 나머지 36%인 2천 8백만 달러가 선사 부담금이었다. 아런 공개적 계획에 의해 1950년 2월 8일 건조를 시작한 이 배는 1951년 6월 23일 완공 진수되었으며 1952년 7월 3일 첫 항해 후 빛나는 기록을 남기고 앞서 언급대로 1969년11월 14일 퇴역했다.  

만재 배수량 47,264톤으로 전장 990피트 (300m), 전폭 101.5피트 (30.9m), 높이 175피트 (53.3m)의 12층 갑판 대형 여객선이었으나 전시에 여객선에서 수송선으로 신속 환장을 위해 군용 규격을 적용, 적의 피격에 대비하여 격리구획으로 보호되는 기관실로 설계되었다. 또 작전시 고속 장거리 항해성능을 위해 강력한 기관과 대용량 연료탱크를 탑재한 것은 물론  24만 마력의 대형 중기터빈을 장착했다.

참고로 아이오와급 전함이 21만 2천 마력이며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26만 마력이다. 때문에 35노트(65km/h, 40mph) 속도로 순항 시 1만 해리(19,000km, 12,000마일)의 항해가 가능했다. 또 선폭을 101피트(31m)로 제한하여 파나마 운하를 통행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설계되었으며, 상부 구조물 대부분을 알루미늄으로 사용, 선체 경량화를 도모했다. 한마디로 군의 필요에 의한 전천후 여객선이었던 셈이다.  

때문에 이렇게 건조된 이 배는 당당하게 미국의 나라 이름과 같은 유나이티드 스테이츠라는 이름을 달고 1952년부터 1969년까지 쾌속으로 대서양을 왕복하면서 미국의 자랑거리로 떠올랐다.

이에 미국인들은 이 배를 '빅U(The Big U)'라는 애칭으로 사랑했으며 지금 고철로 팔려 해체되기 직전의 이 배를 모금으로 매입 보존하려고 하는 것이다.

▲ 넘어지면서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 이미지 출처 : 유경근 페이스북

2014년 4월 15일 적재함 가득 화물을 싣고 승객 426명을 태운 채 인천을 떠나 제주로 가다 다음날인 4월 16일 아침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대형 민간여객선 세월호...

사고 후 여러 의혹이 터진 세월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세월호가 청해진해운이란 민간선사의 소유이기는 하지만 실제는 국정원과 기무사가 비밀리에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의심은 세월호 침몰 당시부터 국정원 밀착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최근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에 의해 기무사 유착 의혹이 심도있게 표출되고 있다. 그리고 천 의원은 11일 기무사가 청해진해운이 세월호를 일본으로부터 도입하기 전에 이미 이 선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침몰한 세월호에 실린 제주 해군기지 건설용 철근 수백톤을 두고 세월호의 ‘특별한 임무수행’에 대해 상당수 많은 이들은 아직도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에 따르면 실제 출항시 보고된 세월호 선적 내용은 4월 15일 출항 전 화물 657t, 차량 150대를 실었다는 것이다. 즉 그렇게 조합에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그러나 실제 확인 결과 세월호는 화물 1천157t, 차량 180대를 싣고 있었다. 이는 화물은 무려 500t, 차량은 30대를 초과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초과화물 적재에 국정원 또는 기무사가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다.  

세월호는 총 배수량 6,835톤에 전장 145m, 선폭 22m이고, 여객 정원 921명에 차량 220대를 실을 수 있으며, 적재 한도는 3,794톤으로 되어 있다.

내부는 5층으로, 갑판 아래에 위치한 1층과 2층에는 화물칸, 갑판 위의 3층과 4층에는 승객을 위한 객실이 마련되어 있고, 5층에는 조타실과 승무원실이 있으며 따로 VIP실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객선에 객실과 승무원실 말고 따로 VIP실이 있는 것, 외부에 공개하지 못할 화물이 있어서인지 적재용량을 초과하지 않으면서도 화물적재 상황을 숨긴 것, 수백명 승객을 실은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 선장과 승무원들만 부랴부랴 빠져나오며 구조된 것...이 이해할 수 없는 세월호 참사.  

그 외에도 선령 18년의 노후선박을 도입하기 위해 운항선령을 30년으로 법을 고쳐가며 도입하고, 도입 후 전문가들도 고개를 저을 정도로 객실증축 등 개조 및 운항허가가 난 것, 심지어 화물 과적을 위해 평형수를 줄였댜는 의혹이 불거진 것 등 세월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결국 이런 일들이 기무사나 국정원이 외부에 알릴 수 없는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한 일이라면? 그 작전을 숨기기 위해 은폐한 것이라면? 그러면 의혹의 원인은 이해가 된다.

그래서다. 이제 더는 감출 필요가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기무사 또는 국정원이 국가의 필요에 의해 세월호 등을 도입하고 운항하는데 개입했다면 있는 그대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좋다.

국가의 필요에 의해 사용되는 예산이 은폐와 왜곡으로 의혹만 연속 발생시킨다면 어떤 국가적 사업도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없다. 지금 드러나고 있는 4대강사업의 예산남용 현실, 자원외교 방위산업 등에 얽힌 흑막들...위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호 사례와 비교하면 얼마나 한심한지 모른다. 우리도 국책사업에서 퇴역한 배 또는 비행기를 보존하자는 국민운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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