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벨기에가 후반전 추가시간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사진=FIFA

[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지난 16일(한국시간) 프랑스가 20년 만에 다시 월드컵을 들어 올리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2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이번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은 앞서 열린 월드컵 대회와 비교했을 때 많은 변화를 축구계에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이번 월드컵을 다시 돌아보는 최종결산의 기사를 올린다.

이번 결산에는 결선 토너먼트 유럽 축구 강세 흐름, 축구 스타 세대교체, VAR 공정성 논란을 다뤘다.

 

▲ 지난 16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뻐하는 프랑스 선수들 / 사진=FIFA

◆ 러시아 월드컵, 유럽 축구 강세 나타나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 여섯 번째로 월드컵 2승 국가(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게다가 동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대회 우승을 노린 크로아티아도 16·8·4강전 연달아 연장전을 거치며 결승까지 올라오는 놀라운 경기력과 투혼을 보여줬다.

또 사상 첫 3위를 기록한 벨기에와 28년 만에 4강에 오른 잉글랜드도 끈끈한 조직력과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럽의 대항마로 꼽히는 남미는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8강에 올랐지만 준결승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심지어 이번 대회 16강에 오른 유럽팀은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무려 10팀이나 되며 8강에는 무려 6팀의 유럽국가가 올라갔다.

 

▲ (사진=FIFA)

◆ ‘월드클래스’ 축구 스타 세대교체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한 리오넬 메시(31, 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포르투갈)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그 빈자리를 ‘신성’이 채웠다.

호날두는 예선 첫 두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이름값을 했지만 고국 포르투갈의 16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메시도 프랑스전 3-4 패배 당시 2도움으로 활약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 선보인 스타들도 여럿 나왔다. ‘황금세대’를 앞세운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3위를 하며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잉글랜드 ‘골잡이’ 해리 케인(25, 토트넘)은 6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16강 이후 8강과 4강, 3·4위전에서 침묵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기록한 6골은 16강까지 몰아친 득점 수다.

또한 우승국 프랑스의 ‘신성’ 킬리앙 음바페(20, 파리 생제르맹)의 등장은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는 육상 선수를 연상케 하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아르헨티나전에서 2골을 넣어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우승국 프랑스의 평균연령은 무려 26.1세밖에 되지 않아 참가한 32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젊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 대표팀 데샹 감독은 세대교체를 위한 칼을 꺼내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로 뛰고 있는 카림 벤제마(31)와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라카제트(27)를 과감히 엔트리에서 뺐다.

대신 음바페와 벤자민 파바르(22, 슈투트가르트) 등 젊은 피를 수혈했다. 현재 프랑스 주축 선수 대부분이 4년 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20대를 넘기지 않아 당분간 프랑스 전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VAR(Video Assistant Referee, 비디오 판독) / 사진=대한축구협회

◆ 비디오 판독 권한이 주심에게?… VAR 공정성 논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Video Assistant Referee)이 처음 도입된 대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심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장면인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파울(페널티킥)이나 득점 상황 오프사이드 여부 등을 비디오 판독으로 재차 판정하기로 했다.

FIFA는 조별리그 48경기가 끝난 직후 “VAR 덕분에 심판 판정 정확도가 기존 95%에서 99.3%까지 높아졌다”고 VAR 도입 효과를 호평했다.

그러나 처음 도입한 VAR은 대회 내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VAR 시행 권한이 오직 주심에게만 있기 때문에 결정적인 장면마다 ‘VAR 시행 여부’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명확한 페널티킥 상황을 심판이 보지 못하고 넘어가 VAR 심판진이 VAR을 권고해도 주심이 자신의 최초 판정을 확신하면 VAR은 시행되지 않는다. 선수들이나 코치진의 거센 항의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특히 이번 대회 모로코는 조별리그 2경기 연속으로 VAR의 편파성에 희생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 스페인과의 경기가 끝나고 일부 선수들이 화를 참지 못하며 VAR을 비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실리기도 했다.

결정적인 상황마다 주심이 VAR을 시행하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논란이 불가피해지는 셈이다. 나아가 시행 여부를 두고 ‘특정팀 몰아주기’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질 수 있다. 결국 대회 내내 논란이 있었던 VAR 판독 요청 권한 등에 대한 FIFA의 재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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