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화 기자]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사 통해 "최근 우리나라는 헌정사상 유례가 없던 두 가지 사건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첫째는 촛불혁명이고. 둘째, 한반도 평화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대변화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촛불혁명과 현 정부의 탄생, 그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어“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이다. 국회가 펄펄 살아 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살았다”며, “무신불립,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국회는 살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국회는 지리멸렬했다”고 피력했다. 

문 의장은 또“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은 표결조차 못하고 무산됐다.”며, “오늘 제70주년 제헌절은 새로운 헌법과 함께 맞이하길 기대했으나,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80%는 개헌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개헌 의지를 피력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현행 헌법이 31년이 되었기에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맞지 않다. 50년이든 100년이든 국민의 요구가 없다면 개헌은 불필요하다”며, “지금 개헌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월이 흘렀기 때문이 아니다. 국민이 요구하는 개헌이기에 국회는 반드시 응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아울러 “지금의 정치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우승열패와 적자생존의 원칙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정글의 체제이다”며,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여와 야 모두 이분법 진영논리에 빠지게 되는 주요 원인이다" 지적했다.

문 의장은 또한 상대를 경쟁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타도의 대상인 적으로 보는 미성숙한 정치, 적대적 대결만 있을 뿐 경쟁적 협조를 찾아보기 힘든 정치, 이 같은 정치파행의 악순환은 모든 힘이 최고 권력자 한사람에게 집중되는 현재의 권력구조에 있다”고 역설했다.  

문 의장은 특히“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한 1987년 헌법은 독재에 맞서 대통령 직선제만이 민주화의 첩경이라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체제이다”며 “그동안 국민의 정치의식과 사회는 성숙했고, 31년 전 옷을 그대로 입기에는 너무 커져있다. 이제 헌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되었다”고 역설했다. 

문 의장은 이어“개헌은 혹한의 그 겨울, 광장에 섰던 촛불혁명의 요구이기에 올해 연말까지 여야가 합의된 개헌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표명했다.

문 의장은 또“청청여여야야언언’(靑靑與與野野言言)이듯,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국회는 삼권분립의 한축으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여당은 국회의 첫 번째 구성요소이다”며, “야당의 제1책무는 비판과 견제에 있다. 강력한 야당의 존재는 대통령과 여당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제헌 70년의 역사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며, “제헌절 70주년인 오늘, 저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던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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