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계주의의 승리
‘2018 러시아월드컵’의 주인공은 프랑스였습니다. 지난 일요일 밤, 월드컵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을 보느라고 저 역시 잠을 설쳤습니다. 역시 월드컵 결승다운 빅 매치였습니다. 우선 조금 밀리는 듯했던 프랑스가 전열을 가다듬고 4-2의 승리를 거둔 것은 여간 재미있는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20년 만에 왕좌를 되찾은 프랑스가 가져가게 될 우승상금에 높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는 무려 3천800만 달러(약 431억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고 합니다. 이는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3천500만 달러보다 300만 달러나 오른 금액이라고 하네요.

크로아티아는 준우승 상금으로 2천800만 달러(317억원)를 받고, 3위를 차지한 벨기에는 2천400만 달러(약 272억원), 4위 잉글랜드는 2천200만 달러(약 249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19위를 차지한 한국은 800만 달러(약 91억원)를 받는다고 하니 월드컵은 가히 세계 최고의 스포츠 경기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의 승리자인 프랑스의 우승을 살펴보면 꼭 ‘검은 프랑스’의 우승 같이 느껴집니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은 세계주의의 승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프랑스대표팀 23명 가운데 21명이 이민자 집안 출신이고, 그중 15명이 아프리카계라고 합니다. 축구 선수에 이민자가 많은 것은 원래 프랑스의 인구 중 이민자의 비율이 12%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프랑스에 이민지가 많은 이유는 프랑스가 과거에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많이 가지고 있던 업보(業報)라면 업보인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프랑스가 인구 감소 염려에서 벗어난 것도 이 이민자들 덕분이라고 하네요. 2018년 1월1일 기준으로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의 인구는 5억1천260만 명으로 2017년 보다 110만 명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17년 EU의 사망자 수 530만 명이 출생자 수 510만 명보다 20만 명이나 많아 자연적인 인구 변화는 ‘감소’였으나 이민자가 130만 명이나 늘어 전체 인구수가 증가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민자의 증가가 프랑스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 인구 중에 무슬림이 1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11월 130명이 죽고 400명이 넘는 사람이 다친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가 이민자들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주의는 세계적인 대세이며 우리 한국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문제가 되는 것이 제주도에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 문제입니다.

‘제주출입국 · 외국인청’에 따르면 제주 체류 예멘인 은 2018년 7월 1일 현재 500명쯤 된다고 합니다. 이들을 추방하자니 인권문제가 대두 되고, 난민으로 받아들이자니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이 난민문제의 딜렘마를 어찌하면 좋을 런지요?

이건 아무래도 원불교식 세계주의 측면에서 이들을 처리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원불교가 추구하는 세계주의는 어떤 것일까요?

①원불교의 세계주의는 한 민족이나 한 국가만이 잘살려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 모든 인류가 함께 잘살고 세계평화를 달성하려는 주의입니다.

②원불교의 세계주의는 민족ㆍ국가ㆍ종교ㆍ사상의 대립ㆍ투쟁을 극복하고 하나의 세계, 하나의 인류로서 평화세계ㆍ평등세계를 건설하려는 사상입니다.

③원불교의 세계주의는 민족이나 국경을 넘어서서 온 세계 전 인류를 한 형제, 한 이웃으로 여기는 조화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불교 2대 종법사를 역임하신 정산종사(鼎山宗師 : 1900~1962)는 ‘건국이 있은 후에야 주의도 있고 평등도 있고 자유도 있고 권리도 있어서, 우리의 행복을 우리 스스로 누릴 것이니, 소아(小我)를 놓고 대아(大我)를 주장하면 소와 대가 한 가지 구원을 받을 것이나 대아를 놓고 소아를 주장한다면 소와 대가 한 가지 멸망되는 법’이라고 대 세계주의를 강조하셨습니다.

칭기스칸이 20만 명에 불과한 정예군(당시 몽골 인구 200만명 추산)으로 세계를 정복한 비결이 세계주의에 있었습니다. 피정복 민을 차별 없이 자국의 정예군에 편입한 것입니다. 칭키스칸이 세계 정복에 성공한 때에 정예군에는 몽골 병사보다는 피정복 군이 더 많았습니다. 칭키스칸의 리더십은 정예군에 편입된 피정복 군이 몽골군보다도 더 열심히 몽골 제국 건설에 앞장서게 하는 세계주의를 실현한 것입니다.

이제는 한국도 일원주의에 기반 한 세계주의로 무장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제 몇 년 후면 우리나라의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 선다고 합니다. 인구가 감소되면 더 이상 우리나라의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정산종사께서는 “이제는 천하가 한 집안 되는 때라, 앞으로는 어떤 지도자든지 세계주의로 나아가야 크게 성공하리라.”라 하셨습니다.

정산 종사께서 말씀하신 세계주의의 승리는 그 성공 사례가 바로 금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961년 4월, 정산 종사는 대 세계주의에 바탕 한 ‘삼동윤리'(三同倫理)’ 법문(法門)을 공포하였습니다.

그것은 <동원도리(同源道理), 동기연계(同氣連契), 동척사업(同拓事業)>입니다. 이 법문은 모든 존재의 뿌리가 같으며, 모든 생명의 기운이 같으며, 모든 일하는 자의 목적이 같다는 종교적 확신에 기초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진리는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계는 한 일터>인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천하의 도가 모두 합하는 때입니다. 대세계주의인 일원대도로 천하를 한 집안 만드는데 힘쓰지 않으면 돌아오는 세상에 우리는 설 수가 없게 되고 말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7월 1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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