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구급팀이 문을 개방하고 집안 내부에서 번개탄을 피운 채 혼수상태에 빠진 A씨를 구조하고 있다/제공=신아일보

[뉴스프리존,충남=오범택 기자] 최근 충남 서산지역에서 경찰 수사에 부당함을 느낀 사건 고소인(40대, 여성)이 이틀연속 자살을 시도하다 구조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 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던 A씨는 서산경찰서 수사과 경제범죄팀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과거에 당사자 간 합의를 본 사건에 대해 별도의 강력계 수사팀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인지 수사를 하던 서산경찰서 강력팀 소속 경찰관이 A씨 주변 사람들에 대해 소환 및 전화 조사 등을 진행하면서 “A씨에게 금품을 협박 당했나” 등 노골적 표현을 하는가하면 “A씨가 강력팀에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소환하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A씨는 “마치 피의자로 둔갑된 듯한 경찰의 수사행태에 대해 억울함과 부당함을 느꼈다”며 지난 14일 자정 무렵 서산경찰서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팀의 발 빠른 대처로 구조됐다.   

이후에도 한차례 더 자살을 시도한 A씨는 그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지인의 신고로 또 한 번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 행위자를 수사해 처벌해달라고 고소장을 접수했는데, 주변 사람들을 피의자 취급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서산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내사가 진행 중이라 사건과 관련된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명예훼손 고소사건과는 별개로, 강력팀에서 내부조사를 진행하고 소환조사하려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고소인 A씨와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심적 부담을 느끼게 한 점은 유감이다. 조사과정에 인권침해가 있었다면 진상조사 후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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