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양식장 돌돔 떼죽음…양식장에 등장한 그늘막.연합뉴스 제공

[뉴스프리존, 전남= 이동구선임기자] 전남도가 고수온 장기화에 대비해 양식장 피해예방 활동에 들어갔다. 22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주포항에서 배로 10여분 달려 도착한 돌돔과 참조기 양식장은 물고기 썩는 악취가 진동했다.

1ha 남짓 양식장의 3분의 1가량은 죽어 떠오른 돌돔의 사체로 가득 덮였다. 함평군은 지난 12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돼 10일째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의 영향으로 바다 수온도 급증해 한때는 32도를 기록하기도 했고, 아침 최저 수온이 29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부지기수였다고 양식어민은 전했다. 문제는 폭염이 언제 끝날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바닷속에는 돌돔이 죽어있다가 시간이 지나 부패하면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다른 살아있는 돌돔마저 폐사하면 20만 마리 전부가 죽어 나갈 것이라고 장씨는 한탄했다.

한편 전남에서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첫 양식장 집단폐사가 발생하면서 다른 바다의 양식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양식장이 몰려 있는 남해안 등지에서는 양식장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산소공급을 늘리는 등 예방책 시행에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수온이 오르면서 적조까지 퍼진다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가축농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현재 경남 15개 시·군 53개 농가에서 3만6434마리의 돼지·닭·오리 등이 폭염에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거창이 9020마리로 가장 많고, 합천(6042마리), 함안(4060마리), 창녕(4020마리) 순이다. 전국적으로는 988개 농가에서 110만 5878마리가 죽었다. 폭염으로 축제도 연기됐다. 하동군은 20일부터 사흘간 하동 송림 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제4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 문화 재첩 축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김해시도 27일부터 3일간 열기로 했던 ‘2018 허왕후 신행길 축제’를 다음 달 31일부터 3일간으로 연기했다. 

전남도는 바다수온이 28도 이상이 되는 고수온 현상이 지난해보다 일찍 나타나고 오래 지속될 거승로 보인다며 시군 현장 대응반을 운영하고 양식장별 피해예방 현장 지도를 강화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여기에 유해성 적조가 2년만인 이달말쯤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육상 수조양식에서는 넙치와 전복이 해상 가두리양식에서는 조피볼락과 우럭 등의 어종 피해가 우려됩니다.경북도는 고수온과 폭염이 지속되면서 양식어류 폐사가 우려돼 피해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바다 수온이 전년대비 5~8℃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어 수산생물 양식어업인의 피해가 우려돼 비상관리체계에 돌입했다.

경북도는 올해 7월 현재 고수온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실시간 해양환경어장정보시스템 10개소와 어업지도선 예찰을 통한 수온 정보 결과를 어업인과 관계공무원 등 1100여명에게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

또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독려로 양식어업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양식시설현대화사업 등 6개 사업에 도비 38억 원을 투입했다.

실시간 해양환경어장정보시스템 위치는 포항 4개소(월포·석병·하정·양포), 경주 1개소(월성), 영덕 1개소(영덕), 울진 4개소(나곡·덕천·온양·후포)가 있다.

이밖에 어업기술센터는 양식 어업인을 대상으로 양어장의 수온, 용존산소량 등에 대한 점검과 양식생물 동태 수시 점검 등 양식방법별 고수온 대응 관리 요령을 지도·홍보하고 있다. 수산당국은 이 양식장의 돌돔이 고수온으로 폐사했는지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