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노회찬 의원의 빈소에 정치인과 사회 각계 인사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빈소를 찾으면서 조문 행렬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날 유시민 작가는 23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빈소를 방문했다.

유 작가는 노 원내대표의 영정사진 앞에서 끝내 눈물을 흘리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후 정의당 이정미 대표, 심상정 의원 등을 부둥켜 안고 눈물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4당 원내대표단은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마주하면서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떠오른다. 시민은 윤동주 시인은 서시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했고 '잎새에 이는 바람'때문에 '괴로워 했다'

노회찬 의원은 평생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삶을 살았고 도덕적 순결성을 생명처럼 알고 살아왔던 분이다.

즉 하늘이라는 절대적 기준에 부끄럼없는 삶을 살고자 했으나, 우리의 정치 현실, 자본주의의 현실은 그를 그렇게 살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결국 '잎새에 이는 바람', 조그만 흔들림에도 그는 자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연 지금의 정치, 사회현실에서 윤동주가 말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의든 타의든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물론 현상적으로 법을 지켰거나,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정치인들이 있을 수는 있어도, 정치인 자신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면 부끄럼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노회찬!
그는 윤동주와 같이 순결한 삶을 살고자 했던 것 같다.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싶었던 것이다.

과연 우리 주변에 노회찬과 같은 정치인이 몇이나 될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정치인이 얼마나 있을까 말이다.

진보정치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진보정당의 대중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진보 정치인 노회찬...

어서 빨리 노회찬이 원하는 세상, 노동자와 서민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너무 안타까운 그의 죽음을 접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조문을 다녀갔다.

문희상 의장은 "정치의 본질은 없는 자와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라고 고인이 된 노회찬 의원을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등은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또 노동계와 시민단체, 일반시민들의 조문도 잇따르고 있다.

노회찬 의원의 장례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아 정의당장으로 치러진다.

각 시도당 사무실에도 분향소가 설치되고 26일 추모제와 27일 국회 영결식 등을 거쳐 5일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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