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뉴스영상캡처

[뉴스프리존= 김원기 기자] ‘드루킹’ 특검팀이 고 노회찬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더는 수사가 어렵다며 ‘공소권 없음’ 처분을 하기로 했다. 허익범 특검팀은 드루킹과 그가 이끈 단체 '경공모'가 국민연금을 움직이기 위해 노회찬 의원에게 접근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특검팀은 돈을 건넨 ‘김동원(49·구속)씨 등을 상대로 한 수사는 노 의원 별세와 상관없이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6년 총선 전, 노 의원이 훗날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먼저 접근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공모' 소속인 장 모 씨는 노 의원 부인의 운전기사로 자원봉사하며 접근했고, 드루킹 등은 노 의원 지지를 약속하며 수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검은 브리핑 중에는 노 의원 별세에 따른 특검팀의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등장했다. 특검팀은 이제까지와 달리 ‘노 의원=협박 피해자’라는 수사 프레임을 적극 제시했다. 박 특검보는 “(노 의원이 남긴) 유서 내용만으로는 어떤 의도로 정치자금을 받았는지 등을 알 수 없다.

특검팀은 노 원내대표와 별도로 드루킹 김씨를 불법 정치자금 공여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특검팀은 현재 댓글 조작 등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드루킹을 조만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이 확보한 드루킹의 이메일에는 지난해 대선 직후, "김경수도 지사가 인사청탁을 안 받아주고 시간을 끌면, 여권실세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홍석현 전 대통령 특보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돼 있다. 드루킹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그 돈이 단순한 정치자금인지,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규명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드루킹이 지난해 5월 트위터 계정에 남긴 글과 관련해 정치자금 기부 경위를 규명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특검보가 언급한 트위터 글은 “내가 미리 경고한다.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는 등의 내용이다. 애초 정의당 지지자였던 드루킹 김씨가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돌아선 뒤 지난해 대선 직후 트위터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허익범 특검은 노 의원 별세 뒤 “(드루킹 쪽이) 금전을 매개로 노 의원의 발목을 잡거나 대가를 요구한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 뉴스영상캡처

'경제민주화'라는 '경공모'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주로 진보 진영 유력 정치인들에게 집요하게 접근을 시도했다는 게 '경공모'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의당 지도부를 협박했다는 의혹도 정식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드루킹은 지난해 5월 대선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들…. 민주노총 움직여서 문재인정부 길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고 썼다. 이는 노 원내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노 의원 별세 뒤 ‘수사 본류인 댓글조작 사건이 아닌 곁가지 수사에 집중했다’는 비판에 대해 특검팀은 “특검법에 따라 인지된 범죄(노 의원 관련 혐의)도 수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서는 “(수사 기간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아 스피드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출석 시기와 횟수 등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드루킹은 노 원내대표의 극단적 선택을 안타까워하며 ‘진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