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 기자] 도올 김용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빈소에 직접 추모의 한시를 지어서 보냈다. 도올 김용옥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우리 시대의 예수’라고 비유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에 직접, "혁명지절암운농 찬연소거갱애상(革命之節暗雲濃 燦然消去更哀傷)" 이란 한자를 보낸것,이어서 김교수는 이것이 사실 우리의 시대를 굉장히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건데. 촛불혁명 이래 우리가 사실은 우리 사회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분명히 혁명의 계절이기는 한데. 그래서 나쁜 놈들이 많이 도태되잖아요. 그런데 항상 이 나쁜 놈들이 도태되는 시절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피를 본다는 거예요. 이게 불란서 혁명 때도 그랬고 두 도시 이야기니 디킨스 이야기도 그렇지만, 우리가 해방 정국에도 고하 송진우라든가 몽양 여운형이라든가 설산 장덕수라든가 백범 김구 이런 분들이 모조리 다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의미로 혁명의 계절은 참 좋은 거지만 그 시절에는 먹구름, 암운도 짙어만 가게 마련이다.

또한, 그러니까 혁명과 암운이라는 걸 대비시키면서 그다음에 찬연이라는 말과 대비가 돼요, 이게. 제가 쓴 만장인데 노회찬의 이름이 '찬' 자로 끝나기 때문에. 찬란하다라는 찬 자. 그래서 회찬이 찬란하게 가는구나. 그래서 아주 찬연히 소거라는 건, 말도 없이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러니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애상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상당히 이 한문 구절만 보아서 언뜻 해석하기 어려운 그 쌍관적인 의미를 여기에 썼고 그래서 오늘 사실 인터뷰를 응하게 된 것도 이 한시를 이왕이면 제가 쓴 거니까 정확하게 해설해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죠.라고 이었다. 

김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예수 마가복음에 보면 예수는 비유가 아니면 말하지 않았다. 겨자씨의 비유나 강도를 만난 비유 등 수많은 비유를 쓰는데 달인이었다”며 “예수는 민중의 언어를 쓸 줄 알았다”고 말했다.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탔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며 ‘판갈이론’을 펼쳐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오른 노 의원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민중의 언어가 몸에 배어있어 민중이 무엇보다 속 시원하고 친근하게 느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 가슴에서 눈물이 끓어오르는데, 이런 사람이 이런 최후를 맞이하는가. 국민이 진정한 친구와 민중의 언어를 상실했기 때문에 이렇게 애통해하는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革命之節暗雲濃(혁명지절암운농) 혁명의 시절 암운이 짙어져
燦然消去更哀傷(찬연소거갱애상) 찬연히 사라지니 다시 슬퍼 가슴 아파라

김 교수는 노 의원 빈소에 이 같은 추모의 한시를 지어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촛불 혁명 이래 우리 사회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혁명의 계절이기는 한데, 나쁜 놈들이 도태되는 시절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피를 본다”며 “혁명의 계절은 참 좋은 거지만 그 시절에는 먹구름(암운)도 짙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회찬의 이름이 찬란하다는 ‘찬(燦)’으로 끝나기 때문에 ‘회찬이 찬란하게 말도 없이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는 뜻으로 찬연히 소거했다고 했다. 그러니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애상하게 만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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