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대표를 함께 배웅해 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뉴스프리존, 국회= 김은경 기자] 암흑 같고 비현실적인 일주일이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이렇게 함께 서있는 자리에 그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이 비통함의 절벽에서 저희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노회찬 전 의원의 장례를 마친 정의당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김종대·윤소하·추혜선 의원과 신장식 사무총장 등 정의당 주요 당직자들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검은옷을 입고 함께 섰다. 이 대표는 “암흑같고 비현실적인 1주일이었다. 이 자리에서 그가 없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이 비통함 앞에 저희 외롭지 않게 만들어준 것은 국민 여러분”이었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 대표는 “이른 새벽 출근길, 늦은 밤 퇴근길 마다않고 빈소와 분향소 찾아준 시민 △생전에 선물하지 못했다며 구두와 넥타이 전해준 시민 △음악을 사랑하는 노회찬을 기억하며 첼로 연주해준 음악인들 △영결식장에서 고인을 맞아준 국회 청소노동자 △장지에 들어가던 길을 안내해주던 택시 노동자 △국회장 치를 수 있도록 도운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 △행사 진행에 힘써준 국회사무처와 경찰 관계자 △추도식 공간을 흔쾌히 내어준 연세대 김용학 총장과 교직원 여러분 △장례기간 불편 없도록 신경써준 신촌 세브란스 이병석 원장과 의료진들 △장지에서 도움 준 남양주시 △조의를 표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정치적 입장 떠나 같이 슬퍼해준 국회의원 등 고인을 진심으로 추모한 사람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주는 우리 모두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엎드려서, 때로는 뒤돌아서서, 때로는 벽에 기대어 흐느끼는 시민들의 눈물과 울음이 그것을 웅변했습니다. 저희는 노회찬을 지키지 못했지만, 여러분이 노회찬을 지켜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록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분들께서 빈소를 찾아주셨습니다. 생전에 선물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구두와 넥타이를 전해주신 시민들, 음악을 사랑하던 노회찬을 기억하며 첼로를 연주해 준 음악인들, 이른 새벽 출근길이며 늦은 밤 퇴근길이며 마다않고 많은 분께서 빈소와 분향소를 찾아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영결식장에 두 손 모으고 도열해서 고인을 맞아주신 국회 청소노동자 여러분, 장지로 들어서는 길에 교통안내를 해주시던 택시노동자분 여러분,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미처 다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그밖에도 자신의 일처럼 장례를 치르느라 애써주신 수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국민여러분,
어쩌면 알게 모르게 많은 시민들 곁에는 이미 노회찬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정치의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하는 노회찬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투명인간을 위해 항상 낮은 곳으로 분투하는 노회찬이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신념을 목숨처럼 여기는 노회찬이었습니다. 늘 공기처럼 함께하고 존재하던 그이기에 눈치 채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의 빈자리가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정의당은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 노회찬을 부활시키는 것이야말로, 노회찬의 간절한 꿈에 성큼 다가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노회찬을 대신할 수 없지만, 우리 모두가 노회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비난할 때에도, 특유의 통찰력과 풍자로 정치를 친근하게 만들었던 노회찬처럼, 정치가 좌우로 흔들릴 때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오직 아래로 시선을 내리꽂은 노회찬처럼, 그렇게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국민여러분,
노회찬의 빈자리를 함께 채워주십시오. 정의당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채찍질 해주십시오. 그렇게 노회찬의 꿈을 함께 만들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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