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적폐 청산, 새로운 전환에 대한 노동자들의 열망을 직시하고 직접 교섭에 응하라!

[뉴스프리존,전남=이동구 선임기자] 포스코는 지난 27일 서울 포스코 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정우 회장을 제9대 포스코 회장으로 정식 선임 돼 오후에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 30일자 보도자료에서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 선임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고, 국회의원들을 비롯하여 포스코 안팎의 관계자들은 <CEO 승계 카운슬>을 통한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의 비민주성과 불투명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국회 기자회견을 진행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포스코의 50년 무노조 경영, 법원 판결도 무시하는 불법파견, 원하청 노동자의 임금과 복지 차별, 중대재해 사고로 노동자들의 죽음이 끊이지 않는 노동안전시스템 등 한국사회가 노동존중 사회로 변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최정우 회장은 노동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권오준 회장에서 최정우 회장으로 교체되는 과정을 지켜본 대다수의 국민들과 포스코 구성원들은 최정우 회장 선임에 대해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고 주장하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진정성 있는 자세로 금속노조와의 직접대화와 직접교섭을 통해 포스코의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성명원문]

50년 적폐에 대한 성찰과 반성 없는 포스코, 진성성이 보이지 않는다!

최정우 회장은 이날 포스코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 ‘With POSCO’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뜻이다. 이어 구체적 개혁방향으로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People With POSCO를 정하고 새로운 포스코의 길 <New POSCO Road>를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포스코’가 되자는 의미로 'POSCO the Great'라는 비전을 제시했었다. 포스코가 100주년 되는 2068년에 50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경영실적 달성을 위한 ‘위대한 포스코’라는 비전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으로 변경한 것은 그만큼 국민들과 포스코 구성원들의 시선이 따갑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사회적 문제는 보여주기식 비전 제시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동안 포스코는 ‘미래비전 선포식’, ‘포스코 패밀리 안전다짐대회’ 등 꾸준하게 보여주기식 사업을 진행했다. 포스코 구성원들의 공감과 참여를 통한 체질개선과 시스템 구축이 아닌, 동원형 보여주기식 사업이야말로 국민에게 외면 받고 위험기업으로 낙인찍힌 원인중 하나다.

핵심은 지난 50년의 포스코 역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우선이다. 이어 국민들과 포스코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통한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 성급한 비전 제시보다 진정성 있는 공감대 형성이 먼저다.

기대보다 걱정을, 희망보다 실망하는 현실을 직시하라!

국민들에게 외면 받고 포스코 구성원들조차 기대보다 걱정을, 희망보다 실망하고 있는 현실을 최정우 회장은 직시해야 한다. 특히나 지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최정우 회장이 휘둘렸다는 언론 보도를 보듯 최정우 회장 스스로가 ‘적폐 청산의 주체’가 아닌 ‘적폐 청산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금속노조 또한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된 포스코의 새로운 회장으로 적임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의 50년 적폐에 대한 성찰과 반성에 기반으로 노동하기 좋은 포스코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최정우 회장의 경력과 행보는 포스코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 7월 19일부터 ‘포스코의 새로운 전환을 요구한다’는 내용으로 <포스코의 새로운 전환을 위한 2018명 노동자 선언>,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5대 요구안 인증샷을 포스코 러브레터에 보내기>, <2018년 포스코의 역사를 새로 쓰자! 설문조사>를 광범위하게 진행했다. 이에 전국의 2,042명의 노동자가 포스코의 전면적인 전환을 요구하는 노동자 선언에 동참했고, 768명의 노동자들이 직접 인증샷을 찍어 보냈다. 또, 700명에 달하는 포스코노동자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진행한 설문조사는 총 686명의 포스코의 원․하청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77%에 달하는 525명의 노동자들이 ‘포스코 노동자라는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고, 권리 차별과 배제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어 23%인 158명의 노동자들은 ‘포스코가 주는 의미는 크게 없고, 먹고 살려고 다닌다’고 응답했다. 반면 ‘포스코 노동자라는 강한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하게 노동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0%에 가까운 단 2명에 불과했다. 절대다수의 노동자들이 포스코에 대한 소속감이 없다고 답했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절실한 변화는 무엇입니까?’라는 복수응답 질문에 ‘비정규직을 법원 판결대로 정규직화’라는 답변에 605명(88.2%), ‘존중받는 노동․동등한 처우와 차별금지’은 541명(78.9%)이고 ‘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장안전 개선’, ‘장시간 노동, 교대근무 개선’, ‘쉬고 싶을 때 눈치 안보고 휴가쓰기’에 답변이 이어졌다.

금속노조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포스코의 새로운 미래 50년의 모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동자의 땀․안전․권리를 존중하는 포스코’라는 답변이 656명(95.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역시나 ‘비리문제로 뉴스에 나오지 않는 포스코’라는 답변이 376명(54.8%)으로 두 번쨰로 많아 포스코가 더 이상 부끄러운 기업이지 않기를 바란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지금 포스코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용광로의 열기와 폭염으로 피땀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포스코의 노동배제와 노동탄압, 불법파견, 원․하청 차별, 중대재해 등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이 포스코의 50년 적폐와 무노조 경영을 청산시키고, 노동하기 좋은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는 것을 포스코와 최정우 회장은 직시해야 한다.

노동자의 땀, 안전, 권리를 존중하는 포스코를 만들자!

현재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지회장 정용식)는 포스코의 ‘새로운 전환’을 위해 ▲포스코는 50년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하라! ▲포스코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직접교섭에 나서라! ▲포스코는 노동조합 참여하에 산업안전시스템을 전면 점검하라! ▲포스코는 1만 8천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즉각 전환하라! ▲포스코는 원하청 노동자 임금과 복지 차별을 즉각 중단하라!는 5대 요구를 포스코에 전달했다.

2016년 광주고등법원은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포스코를 상대로 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원고를 포스코의 정규직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금속노조는 포스코가 원청 사용자로서 직접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했으나 현재까지 수용하지 않고 있다. 지회는 1만 8천여 명의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표하여, 금속노조와 함께 최정우 회장에게 직접대화와 직접교섭을 요구할 것이다.

이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답해야 한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금속노조와의 직접대화와 직접교섭을 통해 포스코의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2018년 7월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