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자 단편소설 〖독도 아리랑〗5회

그것은 오래 전의 그 촌장님은 도쿠카와이에야스 시대에 우리 일본에 쓰나미가 한 번 있었는데 촌장은 그 쓰나미가 어느 높이까지는 침범하지 않으리라 측량하고 그 마을을 둘러 높은 벽을 쌓기 시작하였다는 거야. 그 촌장님의 제안에 모두들 미쳤다고 하고 뭐하러 그렇게 돈을 많이 들여서 그 높은 담을 쌓아야 하냐고 반문하며 비협조적인 사람들도 있었어. 그런데 그의 끈질긴 노력으로 예산을 확보하여 마을을 성벽으로 둘러치게 하는데 성공하였던 것이야. 그 촌장님은 역사적으로 그런 참사가 있기 때문에 후손을 위해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어.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이리저리 예측만 할 뿐이었지만 촌장의 실제 체험한 역사적 지식을 더 중요시 여겼던 것이래. 그 중에 어떤 노인은 자신이 죽고 난 후, 자신의 비석을 세웠는데 그 비석의 높이만큼 성을 쌓으라고 유언을 비석에 새겼던 것이야. 그 노인의 자손들은 한낱 노인의 허튼 소리로 듣지 않고 그 비석 위에 새겨진 내용대로 그 높이만큼 높은 지대에 집을 지었어. 그래서 이번 쓰나미 때 우리 마을과 그 높은 지대의 주민들은 하나도 피해를 보지 않고 모두 무사하게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이야.

그런데 재난사고 이후 우리 학교에서는 역사교과서가 새롭게 바뀌었고 얼마나 엄하게 국사공부를 시키는지 몰라. 국사 시간에 조금만 졸거나 집중을 하지 않으면 역사 선생님께 호되게 혼나게 돼. 그러면서 역사 선생님은 한국정부를 비난했어. 자기 나라의 역사를 후대에 가르치는 것을 꺼리고 필수과목인 것도 모자랄 판인데 선택과목으로 하고 있으니 너희들이 역사적으로 완벽하게 공부하여 독도를 꼭 되찾으라고 성화야. 그런 태도가 애국자이고....지금 한국 학생들은 역사에 대해선 까막 머리들이니 너희들이 그들을 지배할 수 있으리라고 암시를 주었어. 정말 너희 나라에서는 국사 공부를 어떻게 하는 거니? 독도가 우리 일본 땅인데 왜 너희네 나라라고 하는지 역사적으로 설명을 해보란 말이야.>

그 후의 답장의 메일은 보이지 읺았다. 그는 몇 번이나 훑어보았지만 그 후 딸이 답장을 쓴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컴퓨터를 껐다. 딸과 이메일로 주고 받는 그 일본 여자 아이는 한국말을 잘 한다고 언젠가 들은 것 같았다. 가정부가 한국 아가씨라서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익숙해졌다고 한다. 아영이의 방에서 나오며 그는 한숨을 쉬며 수치심과 함께 절망적인 가슴이 쥐어오는 듯 하였다.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독도가 어째서 너희 땅인지 역사적인 증명을 들어서 설명을 해줘라>……

계속 일본아이의 마지막 말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거기에 대해 답변할 지식이 딸에게 없다는 것을 그는 알기 때문이다. 도대체 학교에서 국사 시간에 뭘 가르치고 있는지... 이런 이슈부터 역사적으로 접근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엉뚱하고 시사와 관계가 먼 내용을 암기하게 하고 그런 엉뚱하고 관계가 먼 내용을 달달 암기식으로 외우게 하고 있는 국내의 역사공부가 아니었던가. 자신은 이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독도를 주제로 시사성 있게 역사공부를 하려고 하였는데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며,

“선생님! 그것은 교과서에 없는 내용이고 시험내용과도 무관한 것인데요?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로 접근하여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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