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소래고’ ‘경남고-신일고’ ‘경기고-비봉고’ ‘부산고-광주일고’ 10·11일 양일간 8강 치러

▲ 9일 오전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 개성고 대 경기고의 경기에서 개성고 투수 최세창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며 3루 주자 경기고 원성준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득점은 경기고의 결승 득점이 됐다. /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중계

[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8월의 무더위 속에서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이 모두 끝나고 8강 진출팀이 가려졌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주최) 16강전 8경기가 진행됐다. 16강에서 승리를 거두고 8강행에 오른 팀은 ‘대구고’ ‘소래고’ ‘경남고’ ‘신일고’ ‘경기고’ ‘비봉고’ ‘부산고’ ‘광주일고’다.

이번 대회 8강 진출 팀 가운데 수도권팀은 4개교(소래고, 신일고, 경기고, 비봉고), 지방팀 4개교(경남고, 부산고, 광주일고, 대구고)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4경기는 오는 10일 오후 3시 소래고와 대구고의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1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 종합

앞서 지난 7일 오후 6시 소래고는 화순고를 8-4로 꺾고 제일 먼저 8강행을 신고했다. 이날 화순고 투수진은 김남구(19), 홍주영(18), 정민수(19)가 각 2와 3분의2이닝, 2와 3분의2이닝, 3이닝을 던졌지만 도합 볼넷을 10개 허용하며 자멸했다. 소래고와 화순고는 3회까지 3-3으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5회 소래고 3번 이주형(18)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 김창윤(19)과 5번 김윤수(19)의 연속안타가 나오며 4-3으로 균형을 깼다. 이후 6회에는 화순고 바뀐투수 정민수가 사구와 볼넷을 무려 3개나 내주며 3점을 헌납,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소래고 투수 김현수(19)와 이지강(19)은 각각 삼진 5개씩 잡으며 화순고 타선을 압도했다.

다음날인 8일 오전 9시 대구고는 지역 라이벌 경북고를 3-2로 꺾고 8강행 티켓을 끊었다. 이날 양팀 투수진은 도합 22개의 삼진(대구고 10개, 경북고 12개)을 솎아내며 제대로 투수전을 벌였다. 이날 대구고는 김주섭(19)을, 경북고는 오상민(18)을 선발로 내세웠다. 대구고 에이스 김주섭은 5와 3분의1이닝동안 무실점으로 공 75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이승민(18)에게 넘겼다. 반면 경북고는 선발 오상민이 1회부터 2실점하며 무너졌다. 결국 2회를 못채우고 황동재(17)에게 공을 넘겼다. 경북고는 7회까지 김주섭과 이승민의 호투에 밀려 3-0으로 뒤지고 있다 8회 이승민을 상대로 2점을 뽑았다. 그러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대구고는 마무리 한연욱(17)이 1과 3분의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신일고는 올해 청룡기 준우승팀 포항제철고를 6-4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신일고 타선은 1회부터 3점, 2회 연이어 2점을 뽑으며 포철고 마운드를 폭격했다. 특히 신일고는 포철고 배터리를 상대로 도루를 6개나 뽑아내며 수비진을 크게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포철고 선발 이희윤(18)은 1회에 이어 2회까지 총 5점을 내주며 패전을 기록했다. 포철고는 신일고 바뀐투수 이재광(18)을 상대로 5회 3점, 6회 이건(17)을 상대로 1점을 뽑으며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신일고는 5회 이재광의 구원으로 올라온 이건이 9회까지 잘 마무리 지으며 승리를 지켰다.

경남고는 마산고를 상대로 8-2 대승을 거두며 여유롭게 8강에 올라섰다. 경남고 타선은 1회와 2회, 3회 연달아 1점씩 내며 마산고 마운드를 공략했다. 마산고도 5회 선발 이준호(18)를 상대로 2점을 뽑으며 1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경남고 타선은 7회 3점, 9회 2점을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7회 2사 2루 상황에서 1번 김민수(18)부터 2번 최원영(18), 3번 김현민(18), 4번 노시환(18)이 연달아 안타를 때리며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이날 경남고 타선은 마산고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4안타를 터뜨렸다. 그 가운데 선발 유격수 3번에 나선 김현민이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크게 활약했다. 이날 경남고는 선발 이준호에 이어 2학년 최준용(17), 이정훈(18), 남상현(18)을 연달아 꺼내 마산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 9일 오후 10시 30분경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 부산고가 성남고를 8-7로 꺾고 8강행을 확정지으며 선수들끼리 기뻐하고 있다. / 사진=IB Sports 중계

9일 첫 경기인 오전 8시 30분 경기고는 개성고를 상대로 6-5 진땀승을 거두며 간신히 8강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양팀 선발투수는 이름이 비슷한 개성고 박지한(18), 경기고 박지환(18)이 맞대결을 펼쳤다. 개성고 박지한은 1회초 경기고에 1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경기고 박지환은 1회 4타자를 상대로 볼넷 3개, 폭투 1개에 적시타를 맞아 3실점하며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경기고는 급한 불을 끄려 이용헌(17)을 일찌감치 꺼내들었다. 이날 경기고는 개성고 타선을 상대로 이용헌에 이어 이호현(18)과 유준하(16), 박주성(18)을 꺼내들며 총력전을 펼쳤다. 개성고도 경기고를 상대로 만만찮은 모습을 보였다. 5회 2번 이태겸(17)이 2점홈런을 터뜨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6회 바뀐 투수 최세창(17)이 주자 1, 3루 상황에서 1루 견제구를 뒤로 빠뜨리며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어이없이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고는 마무리로 에이스 박주성을 꺼내들어 8회와 9회를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경기고 신현성 감독은 뛰어난 투수교체 타이밍을 보였다. 이날 투수진 모두 투구수 45구 이하(하루 휴식)로 던진 뒤 교체돼 오는 11일 4강전 투구수 제한으로 못나오는 선수는 없다.

이어진 야탑고와 비봉고의 경기는 올해 4월 창단한 ‘고교야구 막내’ 비봉고가 경기권 강호 야탑고를 2-1로 꺾고 창단 첫 8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날 비봉고 선발로 나선 이재성(17)은 3회까지 야탑고에 볼넷 하나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4회 1실점했지만 이후 5회부터 올라온 김준수(17)와 조경원(17)이 각각 3이닝, 2이닝을 맡아 던지며 야탑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이날 중간계투로 나온 김준수는 3이닝 동안 탈삼진 3개, 피안타 하나만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야구부를 창단한 비봉고는 3학년 없이 전원 1, 2학년 선수들로만 이뤄져 있다.

‘황금사자기 챔피언’ 광주일고는 마산용마고를 맞아 8회까지 점수차를 계속 뒤지고 있다가 9회에 대거 5점을 폭발시키며 9-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용마고는 광주일고 선발 이의리(16)를 상대로 1회에 대거 3점을 내며 조기강판 시켰다. 이후 광주일고 에이스 조준혁(19)을 상대로 3회에 1점을 추가해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광주일고는 6회 용마고 권태우(18)를 상대로 2점을 내더니 이어 7회에 바뀐투수 김태경(17)을 상대로 1점을 더 내며 4-4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려 놨다. 그러나 마산용마고도 만만히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1점을 내며 5-4로 다시 경기를 뒤집은 뒤 마지막 9회를 들어갔다. 1이닝만 막으면 8강에 올라가는 상황. 그러나 용마고 김태경은 무너졌다. 광주일고 전광진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했다. 한 점 뒤진 1사 만루에서 광주일고 전광진(18)은 좌익수 방면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2타점 역전 결승타를 올렸다. 9회 무려 5점을 몰아친 광주일고의 방망이에 용마고는 9회말 맥없이 2번 박성빈(17) 삼진, 3번 김영균(19) 유격수 땅볼, 4번 김현우(18) 삼진으로 물러났다.

8강행 마지막 자리를 두고 오후 5시 30분, 부산고와 성남고가 맞붙었다. 승부는 8회초까지 부산고가 8-0으로 이기며 부산고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성남고는 8회말 3점, 9회말 4점을 내며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부산고 선발 백근욱(18)은 6회 2사까지 무려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투구수는 한계투구수가 넘는 111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한계 투구수 105개의 예외로 노히트노런 이상의 기록을 이어갈 경우 초과 투구할 수 있게 규정한 덕이다. 결국 6회 2사 이후 성남고 유관후(18)에게 안타를 맞고 바로 이상영(18)에게 공을 넘겼다. 이상영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8회말 성남고에 첫 점수를 내준 뒤 박진(19)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박진은 8회에만 2점을 더 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9회 마무리로 올라온 이창호(19)는 피안타 3개와 볼넷 2개, 몸 맞는 볼 하나를 기록하며 무려 4실점을 해 8-7로 불안한 리드를 남겨둔 채 강판됐다. 마지막 구원으로 올라온 사이드암 옥종환(17)이 마지막 타자를 공 하나로 처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다행히 부산고는 중간계투로 올린 이상영, 박진, 이창호, 옥종환이 투구수 45개(이하 하루 휴식)가 넘지 않아 11일 광주일고와의 8강전에 나설 수 있다.

한편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은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오는 10일 오후 3시 대구고와 소래고의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6시 경남고와 신일고 전, 다음날인 11일 오후 3시 경기고와 비봉고의 매치에 이어 오후 6시 부산고와 광주일고의 시합이 진행된다.

대회 주관방송사인 IB Sports에서는 이번 대회 8강전, 10일 두 경기만 중계할 예정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전 경기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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