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유병수 기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0일 공식 취임한 가운데 폭염 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문재인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영록 전 장관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생긴 농식품부 장관직 공백이 148일만에 채우게 된 것이다.

이 장관은 취임식을 오는 13일로 미룬 채 첫 일정으로 경남 거창군의 폭염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전날 청문회에서 "장관으로 취임하면 제일 먼저 폭염 현장에 가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는 이날 밭 1.9ha(헥타르·1㏊=1만㎡)의 5분의 1 가량이 '햇볕 데임'(일소) 피해를 입은 사과 재배농가와 7만 마리의 닭을 기르다 폐사한 육계농가 등 2곳을 찾아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15개 시·도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508만8015마리에 달한다. 이는 가축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북의 축산농가 피해 1만7111마리(닭 1만5772마리, 오리 1277마리, 돼지 55마리, 소 7마리)도 포함된 숫자다. 지난해 여름 이맘때의 376만6000마리보다 35.1% 증가했다.

축종별로는 닭이 471만5747마리로 가장 많이 폐사했다. 오리 23만4891마리, 메추리 11만6000마리, 돼지 2만870마리, 관상조 500마리, 소 7마리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지역별로는 전북에서 가축 131만96마리(닭 118만7087마리, 오리 10만9736마리, 메추리 1만마리, 돼지 3273마리)가 폐사해 피해가 가장 컸다.

뒤이어 충남 83만1243마리, 전남 82만5547마리, 경기 72만3539마리, 경북 55만1456마리, 충북 42만3242마리, 경남 22만3610마리, 강원 16만5045마리, 인천 1만3540마리, 제주 6986마리 등의 순이었다.

농작물 피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1965.1ha에서 일소 현상이 발생했다. 여의도 면적(290ha)의 6.8배에 이른다.

사과·포도·단감·복숭아·자두·배 등 과수밭 957.5ha에서 과수 잎이 마르거나 열매가 강한 햇살에 오래 노출돼 표피가 변색하고 썩었다. 고추·수박·무·배추 등 채소밭 407.5ha, 인삼·깨·오미자 등 특작물 재배지 416.8ha, 콩·생강·옥수수 등 전작밭 157.9ha에서도 생육 장애가 나타나 올해 농사를 망쳤다.

충남과 경북, 인천에서는 벼도 말라버렸다. 피해 면적은 25.4ha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보험금 기준)을 230억59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날 기준 2789개 피해 농가 중 18%에 해당하는 501개 농가에만 보험금 47억8900만원이 지급됐다.

농식품부는 재해보험 가입 농가에 대해 신속한 손해평가를 거쳐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보험 가입률은 돼지 72.3%, 닭 91.8%, 오리 72.3%, 메추리 44.2%, 소 8.9%다.

보험 미가입 농가도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지원한다. 농가 단위 피해율이 30%를 넘으면 영농자금의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 혜택을 준다. 피해율이 50% 이상이면 생계비와 고등학생 학자금도 지급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5일부터 가동한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폭염 피해 최소화 대책도 계속 추진한다. 특히 소속기관 지방조직을 활용해 농촌지역 취약 계층의 온열질환 예방 활동에 적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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