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경남고 대 신일고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3회말 주자 2·3루 상황에서 신일고 1번 송대현이 경남고 서준원의 속구를 때려 선취 2타점 3루타를 쳤다. 이날 송대현의 타점은 신일고의 결승타점이 됐다. / 사진=IB Sports 중계

[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10·11일 이틀간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이 진행됐다. 대구고, 신일고, 경기고, 광주일고가 각각 소래고, 경남고, 비봉고, 부산고를 꺾고 대통령배 준결승에 올랐다.

대구고와 신일고는 10일 소래고와 경남고를 상대로 각각 12-0, 3-0으로 영봉승을 달성했다. 또 경기고와 광주일고는 11일 비봉고와 부산고를 상대로 각각 8-3, 9-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준결승에 오른 4팀 가운데 대구고, 경기고, 광주일고는 지난 5월 열린 황금사자기(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다.

대통령배 준결승은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오는 12일 오후 3시 대구고 대 신일고의 경기가, 오후 6시 경기고 대 광주일고의 경기가 진행된다.

◆ 소래고 마운드 맹폭격한 대구고 타선… 대구고, 마운드에 이승민-백현수-박범근 올려

8강 첫 경기인 대구고와 소래고의 경기는 대구고가 12-0 콜드게임 승으로 이겼다. 이날 대구고 선발로 올라온 이승민은 3이닝 동안 공 45개를 던져 하루를 쉬어야 해 11일 열릴 준결승전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한편 대구고는 8강에서 소래고를 상대로 에이스 김주섭을 아끼며 승리까지 챙겼다. 대구고 타선은 3회 선취점을 시작으로 4회 2점, 5회 2점을 연달아 내더니 다음 6회초 7점을 폭발시켜 콜드게임 요건을 갖췄다. 이날 대구고 타선은 3번 박영완을 제외하고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타선은 7번 신준우가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소래고는 연이은 실책에 울고 말았다. 3회와 4회, 6회 연달아 결정적인 송구실책이 나오며 점수를 내줬다. 게다가 이날 대구고 마운드에 오른 이승민이 3회 9번 공상환에게 2루타를 하나 맞은 것 외에 4회부터 백현수와 박범근이 노히트로 소래고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 경남고 서준원 대 신일고 김이환 에이스 대결, 김이환 승 ‘7이닝 무실점’… 서준원, 3회 3실점 뒤 강판

경남고와 신일고는 이날 각팀 에이스인 서준원과 김이환을 꺼내들어 정면승부에 임했다. 결과는 신일고 에이스 김이환이 경남고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했다. 김이환은 경남고 타선을 상대로 허를 찌르는 속구와 커브로 삼진 8개를 솎아냈다. 서준원은 신일고를 상대로 2회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최고 151㎞ 속구로 압박했으나 3회 무너지고 말았다. 신일고 리드오프 송대현이 이날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7번 한지용과 8번 현지공이 중전안타와 몸맞는볼로 출루한 위기 상황에서 서준원은 9번 안동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1번 송대현이 서준원의 바깥쪽 낮은 빠른공을 잘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2번 송재선이 좌월안타를 때리며 송대현은 홈까지 들어왔다. 결국 서준원은 3번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마운드를 일찌감치 내려갔다. 경남고 바뀐투수 최준용은 이날 4와 3분의2이닝을 무실점 7탈삼진을 잡으며 호투했지만 신일고의 8회 바뀐투수 1학년 이용준이 남은 두 이닝 8타자를 상대로 한 점도 주지 않으며 경기를 끝냈다. 경남고 타선은 3회말 실점 뒤 4회와 5회 잇달아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김이환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김이환도 득점지원 뒤 더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며 더욱 자신있게 공을 뿌리며 경남고 타선을 틀어막는데 성공했다.

◆ 창단 1년차 ‘고교야구 막내’ 7회 경기고 상대 역전하며 일 낼 뻔… 경기고 타선 7, 8회 폭발하며 승리

올해 창단한 고교야구 막내 비봉고가 첫 해만에 큰 일을 낼 뻔 했다. 수도권 강호 경기고를 상대로 7회초 역전에 성공하며 극적인 드라마를 쓰는 듯 했다. 신생팀에 맞서 초반 투수전을 펼친 경기고도 만만치 않았다. 7회와 8회 각각 2점과 4점을 내며 뒷심을 발휘해 비봉고를 꺾었다. 양팀은 이날 6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선제득점은 경기고가 올렸다. 경기고 4번 허관회, 5번 원대한, 6번 김수윤이 연속 안타를 때리며 1점을 먼저 올렸다. 이후 2회 9번 김민수와 1번 원성준이 연속해서 2루타를 때리며 다시 1점 추가했다. 비봉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고 이용헌을 상대로 5회와 6회 연달아 1점씩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7회 비봉고는 경기고 이호현을 상대로 3번 이현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폭투, 땅볼로 3루에 안착했다. 이어 5번 강민성이 희생플라이 타구를 때리며 비봉고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고는 7회말 비봉고 바뀐투수 조경원을 상대로 2점을 뽑으며 재역전했다. 이어 8회말 다시 바뀐투수 김준수를 상대로 무려 4점을 뽑으며 승부를 굳혔다. 비봉고 선발 안경민은 6회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고는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이용헌이 5이닝 90개의 공을 던져 남은 일정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부산고 대 광주고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3회말 주자 2·3루 상황에서 광주일고 6번 박준형이 부산고 선발 이상영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 사진=대한야구협회 중계

◆ 18년만에 대통령배 우승 나선 부산고, 초반 싸움에 무너져… 광주일고, 준결승에 ‘성준민·정해영’·결승전에 조준혁 기용 가능

18년만에 대통령배 우승에 나선 ‘대통령배 최다 우승교’ 부산고(6회)가 8강에서 광주일고의 산을 넘지 못했다. 이날 광주일고 선발로 나선 조정호는 5회까지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일고는 1회 1점, 2회 1점, 3회 3점, 4회 2점, 5회 2점씩 뽑아내며 부산고를 상대로 매회 점수를 뽑아내며 점수를 계속 벌려나갔다. 그러나 부산고 타선은 조정호를 상대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러나 부산고 타선은 6회 광주일고 바뀐투수 김태윤을 상대로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2아웃 이후 5번 대타 김성욱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6번 김태민의 적시 2루타, 7번 안환수의 좌전 적시타, 8번 이승민 중전안타를 쳤다. 이에 광주일고는 성준민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려했다. 그러나 9번 홍재민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순식간에 3점을 따라붙었다. 광주일고는 다시 투수를 바꿔 박상용을 투입해 1번 조우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이후 광주일고는 부산고 타선을 잘 틀어막으며 준결승에 올라섰다. 이날 성준민과 정해영이 등판했지만 각각 투구수 8개와 24개를 기록해 준결승에 다시 등판할 수 있다. 또 지난 9일 마산용마고와의 16강전에 70구를 던진 에이스 조준혁은 사흘을 쉬고 결승전이 열리는 12일 등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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