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정수동 기자] 4.27판문점 선언에 따른 가시적인 효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남북노동자와 3만여 관중들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면서 감격을 이끌어 11일 냈다. 대회 개막식은 오후 4시부터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과 한국노총·민주노총 조합원,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날 대회에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주용길 조선직업총동맹위원장 등 남북 노동자 대표단이 월드컵경기장 서쪽 VIP석에 자리를 잡아 대회 성격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첫 경기에서는 북측 건설노동자축구팀이 한국노총 축구팀을 3대 1로 이겼다.

남북노동자 대표단이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사회자가 ‘우리는’이라고 외치면 관중들은 ‘하나다’라고 답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선직업총동맹 등 남북 선수단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이날 대회가 한껏 무르익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2015년 평양에서 개최된 통일 축구 경험을 말하면서 "우리가 경기에 이기고 싶기도 하지만 이기는 것보다는 북녘 노동자 동지들에게 뜨거운 동포애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면서 "승패에 앞서 우리는 하나다"라고 말했다.

주용길 조선직업총동맹위원장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판문점 선언에 따라 오늘 이 성대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통일축구대회는 통일 조국 건설의 굳센 기상과 의지를 힘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 64명은 어제 오전 10시 반쯤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방남했고, 모레 사흘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회 축사에서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통일로 가는 문을 열었다”면서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정성을 다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남북 노동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1999년 평양, 2007년 창원, 2015년 평양에 이은 4번째 대회로 남측에서 진행하는 최대규모의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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