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3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 대구고 대 신일고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1회초 대구고 5번타자 김태우가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점수를 3-0으로 벌려놓고 있다. /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중계

[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어느덧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기를 놓고 다툴 두 팀만이 남았다. 그 대망의 주인공은 지난 5월 황금사자기 결승과 준결승에 각각 올라왔던 대구고와 경기고다.

대구고와 경기고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12일 오후 3시와 6시, 각각 신일고와 광주일고를 상대로 준결승을 치룬 가운데 대구고는 신일고를 15-2로, 경기고는 광주일고를 7-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구고는 신일고를 상대로 7회까지 14-0으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신일고는 뒤늦게 8회말 문보경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분발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고 대구고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고는 광주일고에 6회 5-2로 끌려가고 있다가 7회 3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더니 7회말 도로 1점을 내주며 6-5로 다시 뒤처졌다. 그러나 9회초 광주제일고 박상용을 상대로 2점을 내며 기적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올해 전국대회 가운데 서울권 팀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대구고 대 경기고의 이번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은 오는 13일 오후 6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두 팀은 지난 5월 30일 황금사자기 준결승에서 맞붙은 뒤로 다시 대통령배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당시 대구고가 경기고를 5-1로 꺾고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라갔다.

◆ 경기고, 에이스 박주성·이용헌·이호현, 투구수 제한으로 못 나와… 강력한 타선에 기대할 수밖에

경기고는 에이스 카드를 다 썼다. 투구수 제한으로 에이스 박주성과 이용헌, 이호현이 결승전 마운드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고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3학년 김상훈과 유준하 투수 정도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 시즌(모든 대회) 방어율이 각각 8.33, 9.00으로 좋지 않다. 깜짝 호투를 바랄 수도 있겠지만 경기고 입장에서는 강력한 타선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 팀 타선은 4경기(1회전은 대진에 따라 안 치름) 타율 .297으로 거의 3할에 가깝다. 또 득점은 28점으로 경기당 평균 7점 이상 낼 수 있는 공격력을 갖췄다. 이번 대회 홈런은 없지만 리드오프 원성준과 김재현, 박승규가 각각 도루 2개씩을 기록했다. 원성준은 대통령배 4경기 타율 .333을 기록하고 있으며 박승규는 4경기 타율 .312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이들 세명은 각 타점 4개씩 기록하며 팀의 해결사 역할도 하고 있다. 팀 내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리고 있는 타자는 4번타자 허관회다. 준결승 비록 5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안타 하나도 2타점을 기록해 이번 대회 6타점을 올리고 있다. 이어 김성현과 김민수가 각 3타점씩 올리며 팀 내 타자들이 고르게 타점을 올리고 있다.

경기고의 무서운 점은 한 경기에 거의 몰아치지 않고 모든 경기 6점 이상씩 냈다는 것이다. 대구고 선발로 예상되는 에이스 김주섭을 상대로 경기고가 초반 얼마나 공략을 잘 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또 경기고는 팀 실책이 적지 않은 편이어서 이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승부의 또 다른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고는 4경기 실책 9개를 기록하며 경기당 2개 이상 꼴로 수비 실책을 범하고 있다. 그 가운데 3루수 김재현이 3개, 외야수 김민수가 에러 2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 외 원성준, 강은호, 허관회, 이호현이 각 1개씩 실책을 범했다. 아무리 타선이 터져도 그만큼 실점하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법이기에 경기고 입장에서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대구고, 에이스 김주섭 꺼낸다… 짜임새 있는 경기고 타선 얼마나 공략할지 관건

대구고는 지난 9일 지역 라이벌 경북고를 상대로 16강에서 에이스 김주섭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김주섭은 5와 3분의1이닝을 무실점하며 기대에 호응했다. 투구수는 75개로 3일을 쉬어야 했으나 대구고는 8강과 4강을 거쳐 결승에 오르며 다시 이번 대회 김주섭의 얼굴을 마운드 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결승 상대인 경기고 타선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팀 타율 3할에 비해 경기당 평균 7득점을 올린 펀치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상대도 광주동성고, 개성고, 광주일고 등 만만찮은 높이의 마운드를 가진 팀을 상대로 모두 6점 이상을 냈다. 그러나 결승전 선발투수로 예상되는 김주섭은 지난 5월 30일 황금사자기 준결승에서 경기고를 만나 4와 3분의2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대구고의 결승행을 이끈 바 있다. 당시 김주섭은 피안타 3개와 볼넷 3개만을 내줬을 뿐, 경기고 타선을 꽁꽁 묶은 바 있다. 박승규가 1안타 1볼넷, 원대한이 2볼넷으로 유일하게 2번 이상 출루했다.

경기고 입장에서 최대한 초반 대량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선발 카드 중 에이스 투수 3명을 모두 다 써버렸고 팀 수비도 대구고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후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초반 싸움에서 김주섭이 경기고 타선을 상대로 버텨준다면 이후 한연욱, 백현수, 여도건, 박범근 등 이어 던질 투수는 많다.

대구고 타선은 5경기 팀 타율이 무려 .365에 달한다. 대회 총 득점도 47점이나 돼 5경기당 평균 9점 이상 뽑는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팀 2루타 19개, 3루타 2개, 홈런 4개를 기록하며 어마어마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그 가운데 현원회와 김범준이 나란히 2홈런 2루타 4개를 기록하며 어마어마한 장타를 쳐내고 있다. 주요 핵심투수 3명을 다 써버린 경기고 입장에서 이들을 얼마나 잘 틀어막을지, 대구고는 얼마나 타력이 폭발할지 지켜볼 만한 결승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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