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공동취재단

[뉴스프리존= 김현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평양을 방문, 11년 만에 평양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문 대통령과 함께 갈 방북단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은 13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각 수석대표와 단장으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다음달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모두 판문점에서 했다. 4월 27일 정상회담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5월 26일 정상회담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각각 진행됐다.

통일부는 이날 고위급회담 종료 후 결과 발표문을 통해 "평양에서 9월 안에 개최될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0·4 남북 정상회담 때는 대규모 방북단이 꾸려졌다. 공식수행원은 통일·국방·농림·재정경제·과학기술·보건복지부 장 관과 청와대 안보실장을 포함한 공식수행원 13명에 불과했으나, 49명의 대규모 특별수행원단이 구성된 바 있다.

특별수행원에는 당시 남북정상회담지원특별위원장을 맡았던 문희상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등 정치인 7명과 구본무 LG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대표도 포함됐다. 아울러 배우 문성근, 작가 조정래, 문정인 교수(현 통일외교안보특보), 정세현 정 통일부 장관 등 사회·문화·종교계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특히 청와대와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의 실무진 88명으로 구성된 일반수행원까지 더하면 당시 방북단은 150명 규모였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분단 이후 첫 정상회담이라는 데 의의를 뒀다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번영 추구에 목표를 뒀다. 이러한 분위기가 방북단 규모에 반영된 것이다. 10·4선언 또한 경제·사회·문화교류와 인도주의 협력에 관한 내용을 자세하게 담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9월 평양 정상회담 때는 예전과 같은 대규모 방북단을 꾸리기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고위급회담에서) 시기와 장소, 방북단의 규모에 대해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북단 규모에 대해서는 합의가 나오기 않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확실할 수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인 데다, 우리 정부도 공조하는 상황에서 2007년과 같은 경제인을 포함한 대규모 특별수행단을 꾸릴 경우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남북인 4·27 판문점선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과 함께 공동번영을 위해 노력키로 하고, 그 일환으로 고위급회담과 분야별 분과회담을 열어 철도·산림·군사 등의 분야에서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야별 협력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하는 차원에서 방북단에 경제인이 포함될 가능성은 있다.

더불어 경제 분야와는 별도로 사회·문화교류 확대 차원에서 비경제 분야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방북단이 꾸려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