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정은미 기자] 이통사, 보편요금제 준하는 저가 요금제 출시 잇달아

SK텔레콤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데이터 사용량을 늘린 중저가 요금제 개편에 나서자 보편요금제 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자율적으로 데이터 요금제를 개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플랜', KT는 '데이터ON' 요금제 출시로 중저가 요금제 개편을 마친데 이어 전날 LG유플러스도 이같은 흐름에 합세했다.

이들은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2만원에 1GB 제공)에 준하는 수준의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통사들이 최근 내놓고 있는 요금제가 혜택 측면에서는 보편요금제보다도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KT는 지난 5월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 트렌드를 반영한 요금제 '데이터ON'을 내놨다. 이 중 베이직(1GB, 3만3000원)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25%) 시 월 2만원대에 1GB를 이용할 수 있어 보편요금제에 준한다.

SK텔레콤도 지난달 18일 모든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한 신규 요금제 'T플랜'을 선보였다. 스몰(1.2GB, 3만3000원)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25%)을 받을 경우 2만원 대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전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LTE 데이터 33'을 공개했다. 월 3만3000원에 1.3GB의 데이터와 110분의 부가 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다.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이 요금제 역시 2만원 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T플랜', '데이터ON' 등 이통사들이 최근 내놓은 요금제의 반응이 준수하다.

이달 2일자로 KT의 '데이터ON' 요금제는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뜨거운 시장 반응으로 한 달 만에 50만명이 가입했던 가파른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의 'T플랜' 요금제 역시 출시 한달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T플랜은 지난달 18일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돌파한 이후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이 가입하고 있는 추세다. 이달 18일 기준 T플랜 가입자는 100만3000명이다.

이통사들이 자발적으로 요금제를 손질한 만큼 보편요금제 추진 동력이 약해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편요금제가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일부는 이통사들이 자진해서 가입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자 보편요금제 법안 도입의 실효성이 낮아졌다고 지적한다. 보편요금제 추진은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다만 이통사들의 요금제 개편과 별개로 보편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보편요금제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정부가 통신비를 조정할 법적 근거가 생기고, 2년 마다 요금제 기준도 재검토하게 돼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앞서 전성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은 "현재 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보편요금제를 추진하지 않았다면 기업이 자동적으로 (요금제 개편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고 본다. 보편요금제 도입 필요성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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